<논단> 스마트 건설은 ‘스마트 생각’이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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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스마트 건설은 ‘스마트 생각’이 출발점
  • 김태황 교수
  • 승인 2019.02.0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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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건설은 건설 산업이지만
 더이상 기존의 건설이어선 안된다 
 스마트 건설로 패러다임을 바꾸려면 
 융복합 기술 활용에 국한하지 않고
 상상력과 발상을 넓혀야 한다”

건설산업의 혁신 패러다임을 ‘스마트 건설’에서 찾아보려는 논의가 활발하다. 물론 10여년 전부터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U시티’,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사업 단위를 넘어 산업 패러다임을 ‘스마트(Smart)’의 개념으로 전면적으로 혁신하려는 논의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스마트’ 건설 혁신은 실현 가능한가? 

스마트 건설의 개념이 명확히 정의돼 있지는 않지만 통합적 관점에서 보면 기존 건설 산업의 관행적인 발판과 울타리와 천정의 고정틀을 구조적으로 혁신하자는 것이다. 기존 건설 산업이 단색이라면, 스마트 건설은 다채색을 지향한다. 기존 건설 산업이 평면을 이어서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라면, 스마트 건설은 공간과 공간을 이어서 초월 공간을 구성하려는 것이다. 건설 산업에 사물 인터넷(IoT),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드론, 가상/증강현실(VR/AR) 등 ICT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 혁신뿐 아니라 건설 서비스를 기획하는 생각의 혁신을 포괄한다.

스마트 건설 패러다임을 창출하려면 ‘스마트’ 생각이 우선돼야 한다. ‘스마트’ 상상력이 건설 산업을 견인해야 한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하기 전만 하더라도 핸드폰은 카메라가 달린 이동 전화기에 불과했다. 핸드폰이 컴퓨터를 집어 삼키게 된 것은 ‘스마트’ 상상력 덕분이다. 전화기의 고정관념에 집착했더라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크기는 작아졌을지라도 세상을 움직이는 요술램프를 창조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스마트 건설은 건설 산업이지만 더 이상 기존의 건설 산업이 아니어야 한다. 스마트 건설의 동인은 4차 산업혁명의 초연결성과 초지능성의 활용에서 비롯됐다 하더라도 융·복합적 기술 활용에 국한되지 않고 상상력을 넓혀야 한다.

스마트 건설은 적어도 다섯 가지의 목적을 추구해 나아갈 수 있도록 혁신적인 발상이 필요하다. 첫째 완결성이다. 애석하게도 이제까지 건설 산업은 뭔가 불투명하고 석연치 않는 내막을 감추고 있는 듯한 이미지를 보여 왔다. 스마트 건설은 입·낙찰과 계약, 원·하도급 협력 관계, 인력, 자재, 사업 기획과 시행 등과 관련된 법 제도와 관행의 혁신에 완결성을 드러내야 한다. 익숙하지 않을 수는 있으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처럼 누구든지 자율적이고 떳떳하게 건설 산업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시시콜콜 규제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이다. 규제는 최소화하고 오히려 규제가 불필요하도록 참여자들의 정보 공유와 의사소통 방식을 혁신함으로써 자율 조정 기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둘째, 효율성과 편의성이다. 건설 산업은 생산자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수요자의 편리한 이용과 선호도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을 추구해야 한다. 이를테면 층간 소음의 차단, 시간대별 용도별 실내 공간의 유동적인 배치, 위험 발생 시 안전 모드의 건물구조 변화, 기후변화 또는 외부 충격에 선제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시설물의 자율 관리 등을 수요자에게 제시함으로써 수요 창출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진화성이다. 건설 산업은 인류 역사와 더불어 가장 오래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진화가 더디고 퇴행성마저 보인다. 스마트폰은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지속가능한 자기 발전성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 건설은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자연과 자연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생각을 발전시켜야 한다. 

넷째, 개방적 연계성이다. 스마트 건설은 열린 산업을 지향해야 한다. 이를테면 어떻게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어떻게 음식과 패션 문화의 변화에 편승하고, 어떻게 유아용품과 육아 서비스 수요를 혁신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까 등을 건설 산업도 고민해 산업간 연계성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건설 산업만의 잔치는 이미 종료됐음을 인지하고 빗장을 열고 나아갈 생각을 펼쳐야 한다.

다섯째, 개척성이다. 스마트 건설은 미지의 사막과 광야만이 아니라 잠재된 건설 수요를 개척해야 한다. 단순한 건설 물량의 확보가 아니다.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듯이 스마트 건설 패러다임은 새로운 경제 사회 활동을 개척하는 주춧돌이 되고 허브가 돼야 한다.

건설 산업에는 신음소리는 증폭돼 왔지만 기발한 도전의 몸짓은 둔화돼 왔다. 4차 산업혁명의 상상을 초월하는 연결성과 지능화는 상상을 초월하는 발상에서 비롯됐다. 기술은 보이지 않는 발상을 보이도록 엮어준 것이다. 이제 건설 산업에도 상상 초월의 스마트 생각이 마술처럼 즐거움과 신기함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명지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건설경제산업학회 회장

[김태황 교수] ecothk@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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