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연초 공사발주 및 기성이 위축되는 계절적 요인으로 4개월만에 하락했다. 다만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추진 의지를 보이면서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CBSI 1월 지수가 전월비 4.3포인트(p) 하락한 76.6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2월 전망치는 82.2로 예상했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통상 1월에는 전년 12월 대비 공사 발주 및 기성이 급격히 위축되는데, 이러한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지수가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1월 말, 23개 총 24조 규모의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것으로 발표함에 따라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쳐 지수 하락폭이 예년에 비해서는 다소 완만됐다”고 설명했다.

CBSI는 지난해 8‧27, 9‧13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8월과 9월 60선까지 떨어진 후 12월까지 통계적 반등과 연말 발주 증가 등의 영향으로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다 이번 조사에서 하락했다.

연구원은 1월 지수가 떨어졌지만 예년의 7~10p 수준의 하락이 아닌 4p대 하락했고, 이는 정부의 정책 발표가 긍적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형기업의 지수가 전월비 상승했지만 중견‧중소기업의 지수는 악화됐다. 예타 면제 사업이 주로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대형기업에게만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원은 또 2월 전망치가 1월 실적치 대비 5.6p 상승한 82.2를 기록한 것에 대해 “통상 통계적 반등 효과로 2월 전망 지수가 높게 나오지만 실제 지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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