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신기술 협약자제도 (하) - 성공사례

기술개발에 드는 비용·시간 절감
새 사업영역 개척해 모두 만족감

◇협약을 맺은 토공사 전문건설업체가 신기술공사를 하고 있다.

건설신기술 협약자제도가 시행 3년차에 접어들면서 협약을 통해 실제 매출을 올리는 등 전문건설업체들의 성공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서울의 한 상하수도공사 전문건설업체는 협약을 맺고 작년에 2건의 공사에 참여해 총 31억3399만원의 매출을, 서울의 한 포장공사업체는 7억7594만원(2건)을 수주했다. 이를 포함해 작년에 27건의 신기술공사에 12개 업체가 총 63억1200만원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서울 소재 토공사 전문건설업체인 A사도 건설신기술 협약자제도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평소 신기술, 특허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영역을 줄이면서까지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협약제도를 알게 됐고 협약을 맺은 뒤 작년부터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쳤으며, 작년에 신기술공사 2건으로 약 5억46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A사는 올해 기술영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앞으로는 기술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 김포 소재 상하수도공사 전문업체 B사도 작년에 신기술 협약을 통해 3억3880만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B사는 다수의 상하수도공사 경험으로 시공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업체 사정으로 기술개발은 꿈도 꾸지 못했다. 이에 하수관로 보수 분야 신기술 개발자와 협약을 맺고 공사에 참여했다.

이같이 협약을 맺고 신기술 공사에 참여했던 중소 전문건설업체들은 제도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내며 올해도 제도를 적극 활용해 실적을 늘려나가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협약자들은 특히 신기술공사 실적을 올리며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 낸 것에 대해 크게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의 자본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수억원과 수년이 소요되는 기술개발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단기간에 저렴하게 기술을 전수받아 공사를 수행, 추가실적을 올려 더욱 값졌다고 평가했다.

B사 관계자는 “개발자와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상황이어서 기술영업에도 비교적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B사의 경우 개발자가 영업을 미리 해놓은 상태였고, 발주청 공사감독관과의 협의를 거쳐 공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개발자들도 협약자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건설신기술을 가진 경기 고양의 한 토공업체는 직접 신기술 공사를 수행하는 편이었지만 부산 등 지역에서 발주된 공사는 지역업체와 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협약제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협약자들은 공공발주청의 소극적인 행정처리 태도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발자와 협약자들은 “신기술공사의 적극적인 발주를 원하는데 신기술 적용 공사 발주량을 보면 그렇지 않다”며 발주 증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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