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광양매화마을’과 여수

섬진강 따라 매화향기 가득… 오동도엔 동백꽃 활짝 
여수 해상케이블카 타면 발 아래 봄바다가 반갑게 인사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남도엔 꽃들이 봄 마중을 나왔다. 어느새 바람결이 부드러워지고 햇살이 포근하더니, 꽃망울이 하나둘 터진 것. 이 중에서 제일 먼저 봄을 알린 전남 광양매화마을은 아이들에게 멋진 봄을 선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어 바다와 함께 즐거운 추억이 쌓이는 선물 같은 도시, 여수까지. 이번 여행에서 말해주고 싶은 메시지는 바로 이것. “건강한 자연의 모습을 닮으렴!”

광양 매화마을 주변은 매화향기 그득하다. 매화마을로 향하는 물길 따라 매화가 그야말로 지천으로 피어있다. 매화마을은 본래 ‘섬진마을’이었다가 20여년 전 청매실농원 매화축제 때부터 사람들에게 매화마을로 통한다.

만개한 매화가 마을을 온통 하얗게 물들였다. 팝콘 터지듯 아랫동네부터 산 정상까지 톡톡 꽃망울이 터진다. 아이보다 더 설렌 어른들이 많다. 농원 뒤 전망대에 올라보면 마당 가득한 수천 개의 장독과 매화, 섬진강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매화마을은 봄꽃구경을 위해 인파가 몰린데다 주차장이 협소해 아이와 함께 할 편한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만개한 매화와 섬진강 물빛을 보고 있으면, 아이에게 꽤 괜찮은 봄을 선물한 느낌이 든다.

이번엔 아이에게 ‘바다’를 보여줄 차례다. 여수의 낭만적인 바다를 건널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스릴이 넘친다. 바다 위를 지나 섬과 육지를 연결해주는 국내 최초 도심형 해상케이블카다. 여수의 돌산공원과 지산공원을 잇는 1.5km 구간을 횡단한다.

돌산공원은 놀아정류장, 자산공원은 해야정류장으로 출발지와 도착지 모두 볼거리가 많다. 돌산공원에선 일몰부터 자정까지 조명으로 공원을 밝히고 있다. 한낮에는 돌산대교와 장군도, 종포해양공원, 거북선대교까지 모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전망대 역할을 한다. 자산공원에서는 25층 아파트와 같은 눈높이에서, 오동도를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자산공원에서 내렸다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작점인 오동도로 향해 보자. 동백과 섬을 둘러싼 바다의 아름다움이 조화롭다. 아이와 함께라면 동백열차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도 좋다.

오동도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이 걷기에 무리가 없다. 하지만 코스 중간에 가파른 계단 때문에 유모차로 접근하기 어려운 구간이 있다. 1월부터 피기 시작한 빨간 동백꽃은 3월 말 경, 붉은빛이 가장 아름답게 피었다고 생각될 즈음 송이째 툭 떨어진다. 그래서 4월엔 길에 떨어진 동백을 만나도 운치가 있다.

메인수조가 있는 오션라이프부터 관람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곳 아쿠아리움에 사는 해양 생물 수만 3만3000여 마리. 평소 접하지 못한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와 해양생물들에 아이들은 물속 생물과 끊임없이 교감한다.

바닷물에 발 담그고 싶은 아이들을 위한 곳, 바로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이다. 인근에 해양레일바이크도 있어서 함께 들리기 좋다.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은 품이 큰 바닷가로 시원스러운 경치를 내보인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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