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경관도로 15선’ (1) 고흥 금산 해안경관 도로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남해안의 그림같은 해안도로와 곳곳에 숨겨진 명소를 15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전남 고흥에서 경남 거제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575㎞, 10개 시군의 이야기에 독자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편집자 주

전라남도 고흥군 녹동항은 조선 시대 수군기지인 녹도진이 자리했고, 지금도 고흥의 어업과 해상교통의 중심지다. 녹동항에서는 소록도와 거금도로 잇는 소록대교와 거금대교 덕분에 아름다운 다도해를 드라이브로 즐길 수 있다. 소록도는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담긴  장소이며, 거금도는 592m 높이의 적대봉이 고래등처럼 우뚝한 섬으로 웅장한 바다 풍광이 일품이다.

◇거금대교휴게소에서 바라본 거금대교 준공 기념물과 거금대교의 야경

녹동항에서 출발해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잇고, 거금도에서 금산 해안경관 도로를 따르면 고흥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가 완성된다. 금산 해안경관 도로는 고흥8경 중 7경으로 금산면에서 익금해변과 금장해변을 거쳐 오천항까지 이어진다.

출발점인 녹동항에서는 녹동전망대에 올라보는 게 좋다. 가야할 소록대교가 한눈에 잡히고, 멀리 거금대교 주탑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소록도로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거금대교가 시작되는데 우선 소록도를 들러보는 게 순서다.

소록도는 울창한 솔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평화로운 섬이다. 한센병박물관을 둘러보면 한센인의 아픈 역사와 애환을 느낄 수 있다. 한센인이 직접 만든 중앙공원은 호젓하게 산책하기 좋다. 소록도는 옛 아픔을 털고 고흥의 새로운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거금생태숲

소록도를 출발하면 번쩍거리는 주탑 아래를 지난다. 2011년 개통한 거금대교는 금빛이 돌아 금빛대교라고도 불린다. 총 길이 2028m인 거금대교는 복층으로 지어졌다. 2층에 차가 다니고, 1층은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 다리다. 거금대교를 제대로 보려면  거금휴게소에 들러야한다. 휴게소 옥상에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거금대교의 우아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거금휴게소를 지나면 거금도를 달려볼 차례다. 금산면 소재지에서 연소삼거리를 지나면 먼저 익금해변이 나타난다. 익금해변에서 고개를 하나 넘으면 자리하는 적금해변은 인적이 뜸해 호젓해서 좋다.

적금해변에서 다시 길을 나서면 구불구불한 도로가 곧게 펴지면서 한동안 망망대해를 오른쪽으로 끼고 달린다. 차장으로 넘실거리는 쪽빛 바다의 유혹에 못 이기고 차를 세우고 싶을 무렵, 금의시비공원이 나타난다. 금의시비공원은 지역 작가들의 시작품과 바다가 어우러진 공원이다. 금의시비공원에서 오천항은 지척이다. 오천항 옆의 몽돌밭에서 파도가 연주하는 돌의 교향곡을 들으며 드라이브를 마무리한다. <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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