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공장 3667곳중 1509곳이 품질·설비·자재관리 지적받아

도공 납품공장은 80%가 부실

지난해 공공기관에 납품한 레미콘·아스콘 생산공장 3667곳 중 1500여 곳에서 품질관리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불시점검이 아닌 해마다 실시되는 정기검사에서 공장들의 관리부실이 대거 적발됨에 따라 실제 품질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가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헌승 의원실로부터 단독 입수한 ‘2018년도 레미콘·아스콘 정기점검 현황’에 따르면, 공공납품 레미콘·아스콘 생산공장 3667곳 중 41.2%에 달하는 1509곳이 총 2506건의 지적을 받았다. 이는 한 공장 당 평균 2건에 가까운 지적을 받았다는 의미다.

‘건설공사 품질관리 업무지침’에 따라 실시된 이번 점검은 국토교통부가 산하기관에서 발주한 건설공사에 레미콘·아스콘을 납품하는 생산공장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지적사항 유형별로는 레미콘·아스콘 설비관리 부적정이 115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품질시험 미실시 등 품질관리가 716건, 골재원 미표시 등 자재관리가 628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 공정관리 부적정이 61건 지적됐다.

주요 지적내용으로는 △적재관리 불량 △생산 공정 검사 미실시 △운송 적재 기준 미준수 △원시데이터 기록 관리 미흡 △품질관리 위한 보호시설 마련 부실 등이 적발됐다.

기관별로는 한국도로공사 납품 공장이 가장 부실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공으로 레미콘(160곳 중 128곳)과 아스콘(53곳 중 44곳)을 납품하는 공장 중 80%가량이 이번 점검에서 지적을 받았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납품하는 레미콘 공장(474곳 중 366곳)도 77%에 달했다.

이 외에 지방국토관리청들과 인천국제공항과 거래하는 공장들도 절반 이상이 지적을 받았다. 다만 한국토지주택공사 납품 레미콘 공장의 경우 가장 많은 486곳이 적발됐으나, 전체 공장수(1811곳) 대비 26.8%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문제가 지적된 공장의 레미콘·아스콘이 공공공사 등에 공급될 우려가 있는 만큼 지방국토청 및 산하기관을 통해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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