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경관도로 15선’ (2) 고흥 우주발사해맞이로

전남 고흥 동쪽의 영남면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유일하게 육지에 자리한 팔영산(606.8m)과 푸른 다도해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고을이다. 팔영산의 등줄기를 타고 내려온 우미산(447.5m)이 우뚝하고, 그 옆구리에는 푸른 바다가 넘실거린다. 바다에는 첨도, 비사도, 옥태도, 적금도, 낭도 등 올망졸망한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고흥 팔영대교

영남면사무소에서 남쪽으로 달리면 오션뷰 전망대인 지붕없는 미술관, 남열해돋이해수욕장, 고흥우주발사전망대, 팔영대교 등을 차례로 거쳐 적금도까지 이어진다. 시종일관 다도해를 끼고 달리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먼저 만나는 지붕없는 미술관은 4개의 액자처럼 구성된 전망대다. 액자마다 조금씩 다른 다도해 풍광을 보여주는 게 재미있고, 바다 건너편으로 고흥 남쪽의 마복산(535m)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전망대를 나와 모퉁이를 몇 번 돌면 남열해돋이해수욕장으로 들어선다. 고흥의 대표적 일출 명소로 곱고 너른 백사장 해변 뒤로 우주발사전망대가 우뚝 솟아 있다.

언덕 위에 자리한 우주발사전망대는 고흥 최고의 전망대다. 7층 카페에서 차 마시면서 고흥과 여수의 섬들을 찬찬히 둘러보면, 왜 이곳에 전망대가 생겼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전망대를 나와 용바위 앞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면, 붉은 다리와 회색 다리가 연달아 나타난다. 붉은 다리는 적금도와 낭도를 연결한 낭도대교이고, 회색 다리는 고흥 영남면과 여수 적금도를 연결한 팔영대교다. 특히 드넓은 해협 위에 신기루처럼 걸려 있는 1340m 길이의 팔영대교의 모습이 경이롭다.

팔영대교는 해안에서 곧바로 이어지지 않고, 앞을 가로막은 우각산을 우회해야 한다. 시야에서 사라진 팔영대교는 우천리에서 다시 나타나고, 시나브로 대교 위에 올라선다. 빛을 받은 팔영대교의 주탑이 눈부시게 빛난다. 팔영대교를 건너면 휴게소에서 망망대해 위에 걸린 아름다운 팔영대교를 감상할 수 있다. 도로는 여기서 끝나지만 2019년 고흥~여수 구간의 연도교 공사가 완료되면 적금도, 둔병도, 낭도, 조발도 등을 징검다리처럼 밟고 여수 화양면으로 건너갈 수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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