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경관도로 15선’ (3) 여수만갯가길
여의도 9배 크기 광활한 갯벌, 훼손되지 않아 생태계의 보고
자전거전용길도 잘 닦여… 손맛 좋아 낚시꾼들 즐겨 찾아
전남 여수 화정면에 위치한 여자만은 시계방향으로 서쪽 고흥, 북쪽 보성·순천, 동쪽 여수 땅이 둥그렇게 감싼 거대한 갯벌 내해를 말한다. 남북 약 30km, 동서 약 22km, 면적 26.4㎢로 여의도 약 9배 크기의 갯벌은 전혀 훼손되지 않아 생태계의 보고를 이룬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여자만을 드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길이 여수만갯가길이다. 순천 와온해변, 여수 장척마을과 가사리습지생태공원 등을 거쳐 화양면 여자만전망대까지 이어진다. 시종일관 여자만의 풍요로운 생태를 감상할 수 있고, 전 구간이 노을 전망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수만갯가길의 출발점은 노을 명소로 알려진 순천 와온해변이다. 와온해변은 와온공원과 선착장에 산책 코스가 있어 설렁설렁 걸으며 광활한 갯벌을 감상하기 좋다. 겨울철에는 아낙들이 널배를 타고 꼬막을 캐는 감동적인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와온마을에서 차를 남쪽으로 몰면 863번 지방도를 만나고 행정구역이 여수로 바뀐다. 복촌마을에 다다르면 오른쪽 해안도로로 내려선다. 해안도로 옆으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닦여 있다. 이 자전거도로가 여수에서 만든 갯노을길이다. 자전거와 걷기로 여자만을 즐길 수 있다.
해안도로에서는 차량 속도를 20㎞ 이하로 줄여 느릿느릿 굴러가는 게 좋다. 도로에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다. 낚시꾼들이 도로 곳곳에 낚싯대 드리우고 세월을 낚고 있다. 여수에서 이렇게 한적한 곳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오션뷰 전망대가 있는 장척마을에 잠시 차를 세우고 해변 데크에서 바닷바람을 맞는다. 마을 앞으로 여자만에 둥둥 떠 있는 복개도가 정겹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섬이다.
해안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온몸으로 느끼며 15분쯤 내려오면 드넓은 갈대군락지를 만난다. 여기가 가사리습지생태공원이다.
갈대 군락지 산책로를 걸으면서 운전하며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다. 생태공원 위에 자리한 방조제가 오션뷰 전망대로 여자만 갯벌이 잘 보인다. 방조제에 자전거전용도로가 나 있다. 방조제를 건너 다시 만난 863번 지방도를 타고 모퉁이를 서너 번 돌면 여자만전망대가 나오면서 드라이브가 마무리된다. <국토교통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