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경관도로 15선’ (5) 여수~광양 이순신로

전북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약 212㎞의 긴 여행 끝에 몸을 부리는 곳이 광양만이다. 광양만은 광양시 남부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한다. 여수시 묘동에서 광양시 금호동은 바다 건너 지척이다. 하지만 광양만에 막혀 도로를 따르면 순천을 거쳐 가야 한다. 이러한 불편을 속 시원하게 해소한 다리가 묘도대교와 이순신대교다. 2013년 2월 개통한 두 다리 덕분에 여수산업단지와 광양산업단지 간의 거리는 60㎞에서 10㎞로 단축되고, 소요 시간도 80분에서 10분으로 줄어들었다. 두 다리는 경제효과도 크지만, 외형도 아름다워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여수 영취산에서 바라보는 묘도대교의 모습. 영취산은 진달래 명산 중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준다.

이순신로는 여수에서 묘도대교와 이순신대교를 징검다리처럼 건너 광양으로 가는 드라이브 코스다. 묘도대교를 제대로 보려면 묘도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게 좋다. 여수 묘도동과 묘도를 연결한 묘도대교의 우아한 곡선과 2개의 주탑을 감상할 수 있다. 길이 1,410m 묘도대교는 주탑과 다리 상판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 방식으로 만들었다.

묘도대교를 건너 묘도로 들어서면 이순신대교 홍보관을 들러봐야 한다. 홍보관은 이순신대교가 시작되기 전에 나타나는 묘도휴게소에 있다. 거북선을 형상화한 홍보관 건물 오른쪽으로 이순신대교가 당당한 위용을 드러낸다. 이순신대교는 2개의 주탑에 케이블을 늘어뜨린 현수교 방식으로 만들었다. 사장교 방식인 묘도대교와 차이를 비교해 감상하면 더욱더 재미있다.

이순신대교의 주탑 높이는 무려 270m이고,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는 1545m로 현수교 방식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1545m는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1545년을 상징한다. 총 길이 2260m의 이순신대교는 순수 우리 기술로 시공한 국내 첫 현수교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홍보관 1층에는 이순신대교에 쓰인 자재를 전시하고, 세계와 한국 교량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이순신대교와 건너편 광양만과 포스코 제철, 광양 시내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홍보관을 나와 이순신대교를 달려본다. 까마득하게 높은 주탑은 마치 이순신 장군이 칼을 빼 들고 서 있는 위풍당당한 모습처럼 보인다. 주탑 아래를 통과해 이순신대교가 끝나면 광양 여행이 시작된다. <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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