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경관도로 15선’(8) 남해 물미해안도로

◇물미해안도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향도와 미조면 일대

물미해안도로는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와 미조면을 잇는 도로다. 남해의 가장 동쪽 해안을 따르면서 수려한 한려해상을 품고 달린다. 여기에 비단처럼 아름다운 금산 남쪽의 두모마을, 상주은모래비치, 송정솔바람해변 등을 포함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드라이브 코스가 완성된다.

출발점인 신전삼거리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금산 보리암’ 이정표가 보인다. 영험한 기도처로 알려진 보리암은 산 중턱까지 도로가 나 있어 접근성이 좋다. 거대한 복곡저수지를 지나 구불구불 산길을 오르면 복곡탐방지원센터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에 차를 대고 설렁설렁 20분쯤 걸으면 보리암을 만날 수 있다. 보리암의 자랑은 해수관음상 앞에서 펼쳐지는 수려한 한려해상의 풍광이다. 특히 미조면의 사도, 애도, 호도, 조도 등의 섬 무리 뒤로 떠오르는 일출은 최고 절경으로 꼽힌다.

보리암을 내려와 남쪽으로 차를 몰면 두모마을이 반긴다. 도로 아래로 바다까지 층층 이어진 다랑논에는 봄이면 유채꽃이 흐드러진다. 두모마을을 지나면 상주은모래비치가 나온다. 반달 모양의 백사장이 2㎞쯤 펼쳐지고, 모래는 은가루를 섞어놓은 듯 곱고 눈부시다. 울창한 해송 숲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을 바라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상주은모래비치의 진면목은 미조면으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나온다. 고갯마루 직전에 오션뷰 전망대인 상주은모래비치 전망쉼터가 자리한다. 이곳에 서면 먼저 탄성이 터져 나온다. 금산에서 내려온 산줄기가 상주은모래비치를 부드럽게 감싸고, 그 아래로 옥빛 바다와 눈부신 백사장, 그리고 짙은 솔숲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선경을 연출한다.

다시 차를 달려 송정솔바람해변을 지나면 미조면으로 들어간다. 짭조름한 갯내 나는 미조항의 식당에서 멸치쌈밥으로 맛나게 점심을 먹었으면, 물미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향한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수려한 바다가 차 안으로 파고든다. 핸들을 놓치면 그대로 쪽빛 바다에 풍덩 빠질 것 같다.

향도항이 내려다보는 지점에 전망대가 있어 잠시 쉬기 좋다. 전망 데크에 서자 향도항과 미조항 일대가 잘 보이고, 멀리 통영의 수우도와 사량도가 아스라하다. 물미해안도로의 마무리는 물건리 방조어부림에서 맞는 게 제격이다. 활엽수와 상록수가 풍성한 어부림은 고기를 부르는 숲이다. 숲에 난 산책로를 따라 호젓하게 걸으면서 드라이브를 마무리한다. <국토교통부 제공>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