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임단가 상승률 한 48%·일 27%

한국 건축비는 일본의 채 절반 안돼 업체 체감인건비 부담 더 커

건설업 일용근로자 임금이 우리나라보다 건축비가 훨씬 비싼 일본 수준에 육박해가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1월 발표된 우리나라 시중노임단가는 형틀목공 기준으로 20만1951원으로 일본 도쿄의 2만5700엔(한화 약 26만9000원)보다 7만원 가량 적다. 일본 내에서 임금이 높은 편인 도쿄의 75% 수준이다.

형틀목공 외에도 비계공은 22만4359원과 2만7000엔(약 28만3000원), 철근공은 21만96원과 2만7200엔(약 28만5000원), 미장공은 20만9611원과 2만7300엔(약 28만6000원)으로 한국의 임금수준은 도쿄의 각각 78%, 73%, 73% 수준을 보였다.

일본 해외건설시장시리즈(Archibook)가 2016년 기준으로 조사한 우리나라 임금수준은 일본의 62%정도였다. 당시 우리나라 노무비 수준은 1만2300엔, 일본 1만9800엔이었다.

시중노임단가 상승률을 살펴봐도 우리나라 임금인상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노임단가 전체 평균액은 2013년 14만1724원에서 2019년 21만195원으로 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1만5175엔에서 1만9392엔으로 27%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국내 건설비는 일본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일본의 글로벌 건축설계 컨설팅업체인 SFC(Sato Facilities Consultants)가 2016년 기준 주택·오피스텔 건설비를 조사한 결과, 한국 건설비는 163만원/㎡이고 일본은 369만원/㎡로 나타났다. 한국이 일본의 44% 비용으로 공사를 하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성 건설노조와 주휴수당 문제 등으로 임금인상은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예상하며 “시중노임단가를 시간급으로 계산하면 최저임금의 3배 정도인데, 옥외작업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일부 근로자들의 업무태도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보다 못한 경우가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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