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발전 방향 - 홍원표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장

현재 한국경제의 선두주자로는 단연 첨단산업을 들 수 있다. 소위 IT, BT, CT등 6T산업이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불행히도 건설산업은 이들 첨단산업의 대열에서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건설산업은 결코 첨단산업과 무관하지 않음을 강조하고 싶다. 이들 첨단산업분야의 결과물을 가장 많이 적용 혹은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건설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그 진실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낙후산업으로 전락

그 결과 건설산업은 첨단산업의 대열에 끼지 못하고 낙후산업으로 간주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건설산업이 한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아 매우 불합리한 대접이다. 건설업은 국민총생산 중 15~20%의 비중을 매년 차지하고 있으며 건설수주액도 80~90조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국가예산 규모와 비교하여 보면 건설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큼을 짐작하고도 남으리라 생각한다. 건설산업을 결코 낙후산업으로 두어서는 국가경제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주종의 불평등구조 상존

건설산업이 낙후산업으로 취급받는 이유를 분석하여 보면 대략 다음의 세 가지로 집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기술력과 자금력에 대한 이해부족을 들 수 있다. 건설산업은 적은 자본과 낮은 기술력으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당히 높은 기술력과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자만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불합리한 의사결정체계를 들 수 있다. 건설산업은 의견수렴과정이 너무 획일적이다. 즉 상명하달식 운영이 지배적이다. 이는 시행자와 도급자 사이의 관계 뿐만 아니다. 원도급자와 하도급자 사이의 관계도 상명하달식으로 이뤄져 있다. 협력자로서 횡적인 협력관계가 아닌 종적인 주종관계의 불평등 구조로 되어 있다.

셋째로는 불투명한 건설산업시스템을 들 수 있다. 건설관련법과 제도가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등 요소별로 관리되어 건설산업정책이 일관성이 부족하다. 따라서 일원화시켜 효율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의 도입보다는 오히려 기존제도를 투명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

3C산업으로 변신해야

이와 같은 이유로 건설산업이 낙후산업으로 취급당하고 있으나, 첨단산업으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건설산업의 성장패턴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구조변환시켜야 한다. 즉 양적 확대보다는 기술의 고도화로, 매출규모에 의한 기준보다는 수익성 규모의 기준으로 기업능력을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

특히 건설산업은 3D(Dirty, Difficult,Dangerous)산업에서 3C (Clean ,Convenient,Comfortable)산업으로 변신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이런 질적 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첫째 정보화, 표준화, 공유화 를 도입해야 하고, 둘째는 기술개발 R&D투자확대로 기술기반산업화 시켜야 하고, 세째는 소프트웨어체계화를 도입해야 한다.

최근 건설시장의 수요축소로 건설산업의 성장률은 당분간 둔화될 것이다. 이로 인해 업체간 과다경쟁과 저가낙찰에 의한 덤핑수주가 극심하여지고 그 결과 부실공사와 안전사고의 위험이 증대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기업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하여 기업경영을 개선해야만 생존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설산업이 종래의 시공위주의 단순산업구조에서 탈퇴하여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건설산업으로 변신하여야할 것이다.

통합서비스 제공 필요

이러한 변신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을 창출해야 한다. 즉, 사업관리, 설비제조, 건설산업정보 및 자금조달은 물론이고 공사후 유지관리까지도 포함한 총체적 서비스 개념이 필요하다.

결국 금후의 건설산업은 기술력과 풍부한 자금력, 프로젝트 관리능력, 정보력, 유연한 조직력, 환경측면의 강화를 구비해야만 생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건설산업이 노동집약산업에서 기술집약산업내지 지식기반산업으로 변신해야 함을 의미한다. 노동경쟁력을 앞세워 해외시장에 진출했던 시기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갔다. 이제는 고도의 기술력과 금융을 동반하여 해외에 진출해야만 고부가가치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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