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살사건 계기 수주·착공 차질 불가피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계기로 이라크 현지 치안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특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동특수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치안상황이 악화되면서 대규모 공사 수주는 물론 기존 공사의 착공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라크를 포함해 중동에 진출해 있는 건설업체들은 현재 현지 직원들의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지난 2월 말 미국 임시행정처(CPA)산하 이라크 재건공사시행위원회(PMO)가 발주한 이라크 재건사업을 2억2천만달러(한화 약 2천600억원)에 수주하면서 중동특수가 되살아나는 듯 했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정정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건설업체로서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한다 해도 곧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정부가 치안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국내 업체들의 이라크 진출을 가급적 자제시킨다는 방침이어서 상황에 따라 이라크 재진출 시점은 상당히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이라크 재건사업을 처음 수주한 현대건설의 경우 현지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이라크에 남아있는 직원 1명마저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요르단으로 철수시킬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특히 이달중 착공하려던 사업계획이 사실상 어렵게 되자 발주처와 다시 협의해 착공시기 등을 7, 8월로 재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무전기도 그동안 현지 철탑공사 등을 위해 이라크로 다시 들어갈 준비를 해왔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점을 더 늦출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라크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경남기업도 지난 2월부터 이라크현지사무소 개설을 추진해 왔는데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이라크에서의 정상적인 프로젝트수주나 공사진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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