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건설기성 부진 계속돼 건설경기 하락 지속 우려”
건산연 “건설투자 3분기 연속 5% 이상↓…외환위기 수준”

건설경기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건설경기 상황을 “건설기성의 부진이 지속돼 건설경기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2일 공개한 ‘건설·주택경기 긴급 진단 연구’ 보고서에서 건설경기 부진이 외환위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KDI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건설기성(불변)은 전월(전년동기 대비 -12.2%)에 이어 -2.9%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2월 -0.8%를 기록한 뒤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토목부문과 건축부문의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주거건축을 중심으로 선행지표가 여전히 부진하면서 반등세로 돌아서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토목은 전월(-21.3%)과 비교해 감소폭이 축소된 -9.2%를, 건축부문은 전월 -9.3%보다 낙폭을 줄여 -0.5%를 나타냈다.

건설수주(경상)는 2조4000억원 규모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 수주 등의 영향으로 18.7%를 기록해 넉 달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건설수주 가운데 건축부문은 주택(-17.5%)과 사무실 및 점포(-45.4%)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15.7%를 기록했다.

KDI는 3월 주택 착공이 44.9%나 줄어든 상황에서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도 8.4%나 축소돼 주거부문을 중심으로 한 건설경기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건산연은 보고서에서 주택을 중심으로 한 건설경기 부진이 외환위기 때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건설투자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5% 이상 줄었다. 건설투자가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4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 큰 경제 악재가 없으나 건설투자가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한 것은 주택분야를 중심으로 민간 건설경기가 빠르게 하락했고, 공공부문 실적도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