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력 제조업 가운데 설비투자가 상승국면인 산업은 없으며 앞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산업별 설비투자 동향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국내 주력 제조업의 설비투자 부진 강도가 심해졌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연구원은 생산, 출하, 재고, 설비투자 조정압력을 분석한 결과 전자·정밀기기·화학·기계산업은 설비투자가 기준점을 밑돌며 저점을 향해 내려가는 하강 국면이라고 봤다.

특히 전자산업은 1분기 생산, 출하가 감소해 침체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전자산업 생산 증가율은 올해 1분기 -2.2%, 출하 증가율은 -6.7%로 나타났다. 재고 증가율은 1분기 -7.6%로 재고 증가세가 줄었으나 이는 생산 감소에 의한 것으로 풀이됐다.

설비투자 조정압력도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설비투자 조정압력이란 생산 증가율과 생산능력지수 증가율의 차이로 이 지수가 음수면 향후 설비투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정밀기기, 화학, 기계산업의 설비투자 국면도 부진한 상황이다.

자동차 산업의 설비투자는 정점을 지나 기준점을 향해 내려가는 둔화 국면으로 평가됐다.

자동차 산업 생산 증가율은 2018년 4분기 16.6%였으나 올해 1분기 2.4%로 축소됐다. 1분기 출하 증가율은 3.8%로 전 분기의 14.8%보다 둔화한 반면 재고 증가율은 13.9%로 높게 나타났다.

철강, 석유화학, 조선업 설비투자는 저점을 찍고 기준점을 향해 올라가는 회복 국면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으로 조선 산업 생산 증가율은 2017년 3분기 -34.0%까지 내렸으나 2019년 1분기 10.4%로 뛰어올랐고, 출하 증가율도 올해 1분기 10.2%로 회복했다.

조선업 등이 설비투자 회복 국면이긴 하나 주력 산업 중에 상승국면인 산업은 없는 셈이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액 증가율, 자본재수입액 증가율이 부진해 투자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연구원은 설비투자 부진을 두고 “단기적으로는 고용 및 성장세 회복을 줄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자본 축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성장 잠재력도 낮아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내수 부진이 설비투자 부진의 원인임을 고려해 수요 진작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재정지출 확대 기조를 유지하되 감세도 고려해야 하고, 선제적인 기준금리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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