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하루이틀이 아니다. 전문건설업체 취재 시 애로사항을 물어보면 인력 문제와 한숨이 제일 먼저 나오곤 한다.

최근 만나본 경기 소재 방수공사 전문업체도 같은 고민을 갖고 있었다. 이 업체는 현장관리자를 구하지 못해 수주를 하고도 공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못하는 상태였다.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니 이렇다. 겨우겨우 경력직을 채용했는데 ‘토목 분야’ 경력을 갖고 있는 기술인이었다. 그런데 업체는 어렵게 구한 이 인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에 직면했다. 최근 수주한 방수공사의 발주청이 ‘건축 분야’ 현장관리자의 배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는 건축 분야 경력자를 또 채용해야 하는지, 어디서 인력을 구해야 하는지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자격증 불법대여 관련 내용도 언급했다. 업계 관행처럼 이뤄진 불법 대여가 이전에는 손쉽게 돈을 버는 것이 주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인력이 부족한 현장을 유지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정부가 파악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격증 대여행위는 부실시공, 안전사고로 이어져 분명히 근절돼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 인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함께 듣고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중소 건설업체들에게 시급하다.

이같은 의견은 외국인력 단속 문제에서도 나온다. 불법 외국인근로자 고용은 현장에서 사라져야 하지만, 내국인력 유입 방안과 합법 외국인력 고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꾸준히 제기되는 업계 주장이다.

하루빨리 현장인력과 관련한 건설사업주들의 한숨이 줄어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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