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 노동생산성이 최근 10년간 27.9%나 감소해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 저하는 물론 국내 경제성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생산성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DB미래전략연구소 황정환 전임연구원은 산은조사월보 4월호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건설산업 고도화를 위한 생산성 제고방안’ 보고서를 실었다. 보고서는 McKinsey와 COMPASS 등 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국내 건설업 생산성 문제점을 짚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 노동생산성은 2009년 이후 10년 동안 27.9%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은 18.5%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선도그룹(벨기에, 영국, 캐나다, 미국, 일본 등)은 시간당 평균 30~40달러 생산하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4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이 가장 우수한 벨기에(48달러)는 우리나라 대비 약 3배 높은 수준이었다.

이어, 건설 시공분야의 노동생산성에서도 우리나라는 선도그룹을 추격하는 중도그룹으로 분류했다. 시공분야 생산성이 가장 높은 미국과 비교하면 약 83% 수준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2013년 이후 부동산경기 회복으로 기업과 취업자수가 증가했음에도 건설업 생산지수가 반등하지 못한 점에 주목했다. 수주 호황국면에도 노동력 공급부족으로 비숙련노동력이 증가하면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 복잡한 계약·산업구조의 특성으로 건설투자가 증가하는 동안 산업 안정성은 오히려 저하되고 생산성지수는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황정환 연구원은 “건설업의 생산성 개선이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라며 “국내 총생산에서 큰 비중을 담당하고 있는 건설업의 부진은 국내 경제성장에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또 “정부주도로 추진 중인 ‘생산구조 혁신 로드맵’의 일관된 추진과 기술력 개선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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