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국토교통 연구개발(R&D)로 개발한 초고성능(슈퍼) 콘크리트(UHPC)가 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도로국(FHWA)으로부터 혁신상(UHPC Innovation Awards)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국내 슈퍼 콘크리트 기술은 미국에서 열린 ‘Second International Interactive Symposium On UHPC’에서 미국, 유럽 등 기술 선도국들과 겨뤄 ‘인프라 부문’과 ‘빌딩 부문’ 모두에서 단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토진흥원은 “100% 국내 기술로 설계·시공된 구조물이 국제적 대회에서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된 최초의 성과”라고 밝혔다.

슈퍼 콘크리트는 일반콘크리트보다 강도가 5배 이상 세고 수명이 4배 이상 길며, 구조물 무게를 30% 감소시키고 제조원가를 50% 이상 절감시켰다. 또한, 물처럼 흘러 시공성이 우수하고, 무근 콘크리트 시공이 가능하다.

◇인프라 부문 수상작인 춘천대교(사진제공=국토진흥원)
◇인프라 부문 수상작 '춘천대교'(사진제공=국토진흥원)

해당 연구를 추진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슈퍼콘크리트연구단은 이 재료를 적용해 설계·시공한 2개 구조물을 선정해 각 부문별로 제안했다.

‘인프라 부문’의 수상작은 2018년 7월 개통한 강원도 레고랜드 진입교량인 춘천대교(총연장 966m, 사장교 구간 200m, 원형 1주탑)로, 세계 최초로 도로교(사장교 형식)에 UHPC를 적용한 사례다.

타워형 주탑보다 미관상 우수한 원형 주탑을 사장교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상판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벼워야 하기 때문에 연구단에서 개발한 UHPC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상판의 무게를 30% 감소시켜 당초 설계대로 원형 주탑으로 시공할 수 있었다.

상판을 지지해주는 케이블 물량도 줄일 수 있어 공사비가 기존 대비 9% 절감됐으며, 상판이 얇아짐에 따라 교량 미관이 개선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건축 부문 '울릉도 힐링스테이 KOSMOS 리조트'(사진제공=국토진흥원)
◇건축 부문 '울릉도 힐링스테이 KOSMOS 리조트'(사진제공=국토진흥원)

‘빌딩 부문’ 수상작은 2017년 10월 준공된 울릉도 힐링스테이 KOSMOS 리조트로, 세계 최초로 UHPC를 적용한 건축 구조물이다.

철근 배근없는 UHPC를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기존 대비 벽체 두께를 60%까지 감소시켰다.

또한 이 구조물은 울릉도 바닷가 해안 절벽에 위치하기 때문에 해안가의 염화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노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확보했다.

진흥원은 “이번에 수상한 혁신상을 계기로 국내 UHPC 기술력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면서 “향후 더욱 활발한 국내외 시장 진출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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