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4월 건설기성 -5.6%, 전달(-2.8%) 보다 마이너스 폭 확대”

국내 경기가 건설시장 침체와 수출 위축 등의 영향으로 내리막을 거듭하고 있다.

1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경제동향(6월호)’을 보면 지난 4월 건설기성은 전달(-2.8%)보다 마이너스 폭이 크게 확대된 -5.6%를 나타냈다.

◇분기별 건설기성액 및 주택착공 현황 도표(그림제공=KDI)
◇분기별 건설기성액 및 주택착공 현황 도표(그림제공=KDI)

건설기성은 지난 2018년 2월 -2.7%를 기록한 후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주택인허가 등 선행지표가 부진하는 등 주택부문의 조정이 지속되면서 장기 침체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토목부문은 지난 3월(-2.3%) 대비 4.7% 증가해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면 건축부문은 전월(-3.0%) 보다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8.5%를 기록했다.

건설수주는 23.8%의 증가율을 기록해 전월(22.6%)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 모습을 보였다. 건축과 토목 수주가 모두 늘면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건설수주 증가세는 지난해 상반기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KDI는 건축부문 기성의 감소와 함께 주거부문의 선행지표가 부진을 이어오면서 당분간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KDI는 “주택착공이 지난 3월 -44.9%에 이어 4월에도 15.9% 감소했고 주택인허가도 전국적으로 위축되면서 23.8% 줄었다”며 “주택착공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선행지표도 크게 감소하는 등 주거부문의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건설지표와 함께 4월 설비투자도 6.3% 감소했다. 기계류가 전월(-20.1%)보다 감소폭(-11.8%)이 축소되는 등의 모습을 보였으나 자본재수입액이 큰 폭의 감소율을 지속하는 등 설비투자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KDI는 설명했다.

5월 수출도 자동차(13.6%)는 증가했으나 반도체(-30.5%), 석유화학(-16.2%) 및 무선통신기기(-32.2%) 등이 크게 줄면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KDI는 “3개월 연속 국내 경기가 부진하다”며 “건설시장 침체와 수출 위축 등으로 국내 경기가 활기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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