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건설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 모듈화, 자동화, 디지털화를 주목하라’ 보고서

최근 건설업 혁신이 모듈화, 자동화, 디지털화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에 맞춰 건설기업은 기술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M&A를 통해 혁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건설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 모듈화, 자동화, 디지털화를 주목하라’ 보고서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기술혁신이 촉발할 건설산업의 미래 사례표(표 제공=삼정KPMG)
◇기술혁신이 촉발할 건설산업의 미래 사례표(표 제공=삼정KPMG)

보고서는 국내 건설기업이 해결해야 할 이슈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기획‧마케팅‧설계 역량 부족 △건설혁신을 위한 투자 부족 △단순 시공에만 집중된 비즈니스 모델을 꼽았다. 그러면서 생산성 증대와 신규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기술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산업의 3대 메가 트렌드로 모듈화, 자동화, 디지털화가 있고, 이 변화들은 상호작용을 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산업 가치사슬 단계별 패러다임의 변화표(표 제공=삼정KPMG)
◇건설산업 가치사슬 단계별 패러다임의 변화표(표 제공=삼정KPMG)

모듈화는 제조업의 ‘패브리케이션(Fabrication)’을 건설업에 적용해 건축물을 모듈 형태로 설계, 사전제작하고 현장에서 빠르게 설치, 조립하는 방식이다. 현장준비와 모듈제조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모듈화는 건설기업을 자동차 제조사처럼 설계, 엔지니어링, 시공, 자재 등 전문회사들의 수직 계열화를 이끌 가능성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초대형 건설기업 탄생도 전망된다.

자동화는 시공의 기계화·체계화 등 하드웨어적 변화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정보화와 시스템화 등 소프트웨어적 변화를 통칭한다. 지금까지는 근로자 안전문제와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하드웨어적 접근이 주를 이뤘지만 소프트파워를 핵심으로 한 시공‧설계‧타당성 검토 등 전 영역에 대한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디지털화는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기술 등을 활용해 비즈니스모델과 운영 프로세서, 고객관리 등 기존 경영방식과 가치사슬을 재정립하는 활동이다. 예를 들어 건설의 제조업화, 데이터 기반의 제품 주문제작, 건설플랫폼 서비스 등 신규사업 모델의 등장이 디지털 전환의 산물이다.

보고서는 이같은 혁신 활동이 건설업과 ICT산업, 제조업 등과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외부로부터의 혁신 활동을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라고 정의하고, 이를 통해 타 산업의 혁신가치를 받아들여 시장 변화에 대응하거나 새로이 시장창출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보고서는 “건설산업의 혁신은 건설기업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글이나 아마존, 테슬라 등 글로벌 ICT기업들도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건설산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건설기업들도 과거 시공중심의 패러다임을 넘어 단기간에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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