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건설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 모듈화, 자동화, 디지털화를 주목하라’ 보고서
최근 건설업 혁신이 모듈화, 자동화, 디지털화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에 맞춰 건설기업은 기술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M&A를 통해 혁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건설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 모듈화, 자동화, 디지털화를 주목하라’ 보고서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보고서는 국내 건설기업이 해결해야 할 이슈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기획‧마케팅‧설계 역량 부족 △건설혁신을 위한 투자 부족 △단순 시공에만 집중된 비즈니스 모델을 꼽았다. 그러면서 생산성 증대와 신규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기술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산업의 3대 메가 트렌드로 모듈화, 자동화, 디지털화가 있고, 이 변화들은 상호작용을 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듈화는 제조업의 ‘패브리케이션(Fabrication)’을 건설업에 적용해 건축물을 모듈 형태로 설계, 사전제작하고 현장에서 빠르게 설치, 조립하는 방식이다. 현장준비와 모듈제조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모듈화는 건설기업을 자동차 제조사처럼 설계, 엔지니어링, 시공, 자재 등 전문회사들의 수직 계열화를 이끌 가능성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초대형 건설기업 탄생도 전망된다.
자동화는 시공의 기계화·체계화 등 하드웨어적 변화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정보화와 시스템화 등 소프트웨어적 변화를 통칭한다. 지금까지는 근로자 안전문제와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하드웨어적 접근이 주를 이뤘지만 소프트파워를 핵심으로 한 시공‧설계‧타당성 검토 등 전 영역에 대한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디지털화는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기술 등을 활용해 비즈니스모델과 운영 프로세서, 고객관리 등 기존 경영방식과 가치사슬을 재정립하는 활동이다. 예를 들어 건설의 제조업화, 데이터 기반의 제품 주문제작, 건설플랫폼 서비스 등 신규사업 모델의 등장이 디지털 전환의 산물이다.
보고서는 이같은 혁신 활동이 건설업과 ICT산업, 제조업 등과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외부로부터의 혁신 활동을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라고 정의하고, 이를 통해 타 산업의 혁신가치를 받아들여 시장 변화에 대응하거나 새로이 시장창출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보고서는 “건설산업의 혁신은 건설기업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글이나 아마존, 테슬라 등 글로벌 ICT기업들도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건설산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건설기업들도 과거 시공중심의 패러다임을 넘어 단기간에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