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소에너지콘퍼런스…“청정수소로 온실가스도 감축”

발전단가가 빠르게 하락하는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들면 수소에너지 활성화의 걸림돌인 높은 생산비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케이스케 사다모리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장은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 주최로 열린 국제수소에너지콘퍼런스에서 “수소에너지가 성장하려면 수소 생산비용을 줄이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며 더 깨끗한 수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케이스케 국장은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전기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소에너지의 경제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수소 생산은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부생수소와 천연가스에서 직접 추출하는 추출수소, 물을 전기분해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런데 전기분해는 화석연료를 태워 만든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지고 친환경적이지 않다.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사용하면 이 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케이스케 국장은 설명했다.

케이스케 국장은 “태양광과 풍력발전 여건이 좋은 지역에서는 태양광과 풍력이 저렴한 수소생산원이 될 수 있다”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생산비용이 수소 1㎏당 2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날씨에 좌우되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가 항상 일치하지 않지만,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수소로 전환하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돌프 길렌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국장도 재생에너지 발전단가 하락에 따라 수소 생산비용이 2020년 1㎏당 약 7달러에서 2030년 약 3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길렌 국장은 한국의 경우 재생에너지 자원이 제한됐지만, 해외에서 재생에너지로 만든 청정수소를 수입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공급원을 다양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른트 하이트 맥킨지&컴퍼니 시니어파트너도 2025년 수소 1㎏당 생산비용을 중동 3.6달러, 호주 3.8달러, 한국 5.5달러로 전망하고서 한국 같은 고비용 국가는 수소를 수입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의 정부 관계자가 자국 수소에너지 정책을 소개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호주, 사우디, 뉴질랜드는 한국에 수소를 수출하는 방안에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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