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미세먼지 수준이 전국에서 최악으로 꼽히는 가운데 도가 도유림 확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개인이 소유한 산림을 매입해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있는 대규모 숲을 보유하기 위해서다.

충북도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사업비 120억원을 투입, 도유림 500㏊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올해는 30억원을 들여 207㏊의 산림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 중 150㏊는 괴산군 연풍면 유상리 산림을 매입했다. 나머지 57㏊는 청주시 미원면 운암리와 영동군 용화면 용화리 등의 산림 3필지를 살 계획이다.

현재 도가 소유한 산림 규모는 2만2384㏊다. 도유림 확대 조성사업이 끝나도 지속해서 관련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가 산림 확보에 힘을 쏟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흡수원의 안정적인 확충을 위해서다. 무분별한 산림 개발을 사전에 막아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숲을 확보한다는 목적도 있다.

실제 나무 한 그루는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7그루의 나무를 심으면 경유차 1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 있다.

도가 대규모 숲 조성에 나선 이유도 마찬가지다. 숲은 도심의 미세먼지(PM10) 농도를 평균 25.6%,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평균 40.9%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도는 청주시 흥덕구 청주산업단지와 음성군 금왕산업단지 주변에 '미세먼지 차단 숲'을 만들기로 했다. 청주산단 주변에는 국비와 도비, 시비 등 26억원을 들여 2.0㏊ 규모의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한다.

차단 숲에는 이중삼중으로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소나무·잣나무·향나무(상록수종), 낙엽송·느티나무·밤나무(낙엽수종), 두릅나무·산철쭉(관목류) 등이 미세먼지 저감수종으로 꼽힌다.

중앙분리대 녹지 1.5㎞와 띠 녹지 1.0㎞, 가로 숲 5500㎡도 만든다. 금왕산단 주변에는 20억원을 투입해 3.6㏊의 차단 숲을 조성한다. 완충 녹지대 1만1520㎡, 저감 숲 2만3368㎡, 가로 숲 1772㎡ 등으로 꾸며진다.

도는 오는 11월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숲이 조성되면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저감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뿐 아니라 탄소흡수원의 안정적 확충 등을 위해 도유림을 확대하고 대규모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제374회 충북도의회 임시회에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 조례안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을 때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충북 전 지역이 해당한다.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 산정 방법에 따른 규정’에 따라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이 대상이다. 2018년 말 기준으로 도내에는 모두 11만6303대가 있다. 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와 오는 19일 열리는 2차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포 뒤 바로 시행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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