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문건설업 외감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업체가 20%를 넘었다.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김태준 책임연구원은 건설업 외감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8년 경영실적 분석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건설업체의 성장이 정체되고 수익성은 악화됐으며 부실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실기업 지표인 이자보상배율 1미만 업체 비율이 급증했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 못하는 수준을 말한다. 

2018년도 건설업종 외감업체는 1833개사로 전년도보다 43개사 감소했다.

건설업 전체 평균 매출액은 1173억원으로 전년 1170억원에 비해 0.3%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표준산업분류의 건설업 분류로 나눠봤을 때, 전문건설업 중 ‘기반조성 및 시설물 축조 전문공사업’과 ‘건설장비 운영업’의 평균 매출액은 2017년까지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소폭 감소해 598억7000만원(전년대비 0.8%↓), 231억원(4.5%↓)을 기록했다. ‘실내건축 및 마무리공사업’은 517억4000만원(1.2%↓)이었다.

반면 ‘전기 및 통신공사업’과 ‘건물설비 설치 공사업’은 각각 7.6%, 2.9% 성장한 705억3000만원과 722억5000만원이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순이익률도 하락했다. 전체 건설업은 전년 4.1%에서 0.2%포인트(p) 감소한 3.9%로 나타났다. 전문건설업 전체적으론 4.4%로 전년대비 0.8%p 늘었지만, 전기 및 통신 공사업이 5.8%로 높았고 그 외 4개 업종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기반 조성 및 시설물 공사업은 3.9%, 건물설비 설치공사업은 3.7%, 실내건축 및 건축마무리 공사업은 3.7%였다.

부채비율의 경우 종합건설업체는 159.6%, 전문건설업체는 84.2%로 모두 2015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김 연구원은 건설업체들이 불황에 대비해 과도한 사업 추진을 기피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부채비율이 감소했음에도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미만인 부실기업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건설업체 중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업체는 전체의 31.6%로 전년의 27.0%에서 4.6%p 올랐다. 종합건설업체 1127개사 중 410개 업체인 36.4%가 1미만이었으며, 전문건설업체는 500개 업체 중 104개 20.8%가 1미만인 업체였다.

특히 종합과 전문 모두 대기업으로 분류(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3년 평균 매출액 1000억원 초과)되는 기업군의 부실기업 비중이 크게 늘었다. 종합 대기업군은 전년 19.7%에서 27.9%로, 전문 대기업군은 15.6%에서 23.4%로 급증했다. 전문 대기업군의 부실기업 비중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태준 책임연구원은 “건축 관련 업체의 실적 저하는 이제 시작단계”라며 “후행공종 업종으로 실적악화가 연계되며 본격적인 경기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경기하강에 대응하지 못한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경영부실 조짐이 강해지고 있어 경착륙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유동성에 중점을 맞춘 안정적 운영이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업별 특화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의 급격한 하락 방지를 위한 정부의 부양책도 적기에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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