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 ‘섬진강 문학마을길’
섬진강 시인 김용택 생가 위치
미니 문학학교선 감성수업도

◇임실 섬진강 문학마을길
◇임실 섬진강 문학마을길

전북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데미샘(국가산림문화자산 제2015-0008호)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임실군 옥정호(운암호), 순창, 곡성, 구례, 하동을 거쳐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섬진강 문학마을길의 임실 구간은 옥정호를 지나서 시작된다. 

폭은 좁지만 굽이치는 강길 따라 강물은 유유히 지난다. 길 위에는 섬진강에서 태어난 시 구절이 석상 위에 새겨져 사람들의 걸음을 붙잡는다.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광양만에 이르는 길은 장장 225km에 달한다. 

옥정호는 섬진강 다목적댐을 지으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붕어섬과 물안개 풍경에 사시사철 많은 탐방객이 찾는다. 수몰지역의 아픔이 아름다운 풍광으로 승화된 것 같다.

임실군 섬진강 문학마을길은 바로 옥정호 아래 자리한다. 길은 월파정이 있는 물우마을에서 시작해 구담마을로 이어진다. 월파정은 1927년 밀양 박씨 후손들이 월회정이란 이름으로 지었다가 1966년 중시조인 계행공의 호를 따서 월파정으로 개명했다. 선조의 호에서 따온 이름이지만 정자 아래 흐르는 섬진강에 달이 뜨면 그 풍광이 무척 아름답다는 의미도 담게 되었다.

월파정에서 2km 지점에 진뫼(장산)마을이 있다. ‘긴 산’이란 뜻의 사투리인데, 마을 앞으로 언덕과 강줄기가 길게 이어지는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이곳에 시인 김용택 선생의 본가와 작은 학교라 불리는 시인의 문학학교가 있다. 임실에서 나고 자란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을 배경으로 많은 작품을 쓴다. 

시인은 생가가 있는 이곳에서 문학수업을 진행하고 오가는 여행객과 인사를 나누며 작업을 이어간다. 문학수업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니 작업에 방해가 될 만한 언행은 삼가는 것이 좋다. 두 그루의 커다란 나무가 시인의 집으로 향하는 길목과 마을을 지킨다.<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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