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동향과 부진 요인 분석’ 보고서 발표
손태홍 연구위원, “수주전략 고도화·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표] 해외건설 수주 동향·주요 공종별 수주 추이.(자료 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해외건설 수주 동향·주요 공종별 수주 추이 /뉴시스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한 119억 달러를 기록했다. 2006년 85억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손태홍 연구위원은 지난 15일 건산연 건설동향브리핑에 실린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동향과 부진 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해외건설 수주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반등했던 수주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전년 같은 기간보다 대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는 119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연간 수주가 급감했던 2016년 상반기(152억 달러)보다 낮은 실적을 보였다. 2006년 상반기 수주 실적인 85억 달러 이후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2018년 약 90억 달러로 전체 수주의 52%를 차지했던 아시아 지역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57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또한, 중동 시장도 28억9000만 달러 감소한 36억3000만 달러에 그치며 상반기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에 2018년 3억3000만 달러에 그쳤던 유럽 지역 수주가 폴란드 플랜트 사업 수주에 힘입어 16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주의 14%를 차지했다.

공종별로는 토목·건축·플랜트 부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했다.

플랜트는 59억8000만 달러로 약 33억 달러 감소했으며, 토목과 건축 부문도 각각 14억5000만 달러와 8억3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해 토목과 건축 부문이 수주 회복세를 견인하면서 상품 다각화 노력의 결실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일시적인 변동성 확대 수준에 그쳤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 분쟁과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세계 경제의 둔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 요인 때문에 하반기도 수주 환경을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손태홍 연구위원은 “기대 이하의 실적에 반응하기보다는 향후 수주 전략의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4년 해외건설 수주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이 시기를 경쟁력 기반의 수주 전략 전환의 기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존 도급사업 중심의 전략에서 탈피하고 상품과 시장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의 지속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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