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 수준(AA-,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9일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피치는 한국 신용등급(AA-)이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과 고령화·저성장에 따른 중기 도전과제 하에서 양호한 대외·재정건전성, 지속적인 거시경제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제 성장과 관련해선 글로벌 경제 둔화 및 미·중 무역긴장의 영향으로 성장 모멘텀이 상당히 둔화됐으나, 근본적인 성장세(underlying growth performance)는 건전하며 유사 등급 국가 수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재정은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 및 경기 부양노력을 반영, 좀더 확장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금융의 경우 무역 갈등 고조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된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할 때 올해 말까지 한국은행이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건전한 대외채권, 지속적 경상흑자 등 견조한 대외건전성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완충역할을 할 것이며, 거버넌스는 다소 낮은 수준이나 정부의 투명성 제고와 정경유착 해소 노력으로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북한과의 외교절차가 복잡하며 지속적 긴장 완화에 이르지 못해 지정학적 위험이 국가 신용 등급을 제약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피치는 상향요인으로 △지정학적 위험의 구조적 완화 △거버넌스 개선 △가계 재무제표 악화 없이 높은 성장률이 유지될 수 있다는 증거 등을 들었고, 하향요인은 △한반도 긴장의 현저한 악화 △예기치 못한 대규모 공공부문 부채 증가 △중기 성장률의 기대 이하의 구조적 하락을 제시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 현황과 주요 현안 관련 신평사와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면서 대외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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