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건설사, 상반기 매출·순익 전년비 각각 9.22%‧2.85%하락
코스닥 상장건설사, 매출은 21.09% 늘었지만 순이익은 17.25% 급락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사들이 매출 정체 속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건설 업종의 경우 상반기 건설 수주가 늘었지만 오히려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또 대형건설사들이 집중된 코스피 시장에 비해 중견건설사 중심인 코스닥(KOSDAQ) 상장사들이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코스닥 상장사들 역시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감소했다. 

한국거래소는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우선 코스피 21개 건설 종목의 상반기 매출액(연결기준)은 33조10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36조4624억원보다 9.22%(3조3609억원) 감소한 수치다. 

건설업종 상반기 영업이익도 15.36%(3953억원) 줄어든 2조177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573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순이익은 지난해 1조6856억원보다 2.85%(480억원) 줄어든 1조6376억원으로 집계됐다. 법인세비용차감전 순이익은 2조2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3441억원보다 5.37%(1258억원)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 건설사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개선됐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7개 건설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조52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09%(6145억원)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2036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1%(133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10조797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13조480억원보다 17.25%(2조2510억원) 줄었다. 

건설업계는 상장건설사들의 부진을 두고 그동안 실적을 견인하던 주택부문 불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향후 반등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형건설사가 주택 부문 실적으로 매출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부동산 규제 정책 여파로 불황기에 접어든 모양새”라면서 “분양가상한제도 발표됨에 따라 공급물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 등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건설 종목 상반기 실적 흐름과 관련해 상장건설사들이 수익성 위주로 수주 전략을 가져갔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중견 기업의 경우 저가 수주로 매출을 늘렸으나 그로 인해 순이익이 줄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더불어 상반기 건설수주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72조824억원으로 전년비 0.9% 증가했지만 상장사들의 실적이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공사 물량 종류에 따라 통계 수치상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상반기 전체 수주가 전년 대비 늘어났는데 상장건설사들의 매출 등이 감소했다는 것은 상장건설사들이 다룰만한 공사물량이 아닌 공사들이 전체 통계(상반기 수주)에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장건설사들의 실적 부진에 대해선 “수익성 위주로 공사 수주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매출이 감소했고 그와 같은 전략과 연계해서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출이 늘고 순이익이 줄어든 코스닥 상장사와 관련해서는 “코스피 건설사와 비교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작으니, 닥치는 대로 공사를 수주해 수익성이 낮은 공사매출까지 전체 매출로 추가됐지만 그에 따라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각 중견 건설사 입장에서는 저가 수주라고 하더라도 운영비용(Operating cost)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마구잡이식 수주가 일부 유용하기도 하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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