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러니 이직할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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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러니 이직할 수가 없죠”
  • 이창훈 기자
  • 승인 2019.08.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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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건설업 사업주들의 입에서 항상 나오는 말이다. 고령화로 인해 젊은 사람은 찾아보기가 힘들고 업황도 부진해 힘들다는 말이 늘 입에 붙어 있다.

특히 전문건설사들은 틈만 나면 이직하고자 하는 직원으로 인해 머리가 아프다. 대부분의 건설사는 경력직이 현장에 바로 투입돼 일당백 역할을 해내길 바라며,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이직을 제안한다. 일부 직원들은 애초에 5년 이하의 경력을 쌓고 종합건설사로 옮길 것을 생각하며 입사하기도 한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인력 유출을 막고 직원들의 애사심을 키우는 회사가 있어서 흥미롭다.

경기 부천 소재 한 업체는 신입·경력직 직원의 빠른 회사 적응을 돕기 위해 100장 분량의 교육자료를 만들어 입사 초기 교육시킨다. 기업의 역사, 조직구성, 비전과 업무프로세스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책자를 보면 감탄이 나온다. 조직을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고 운영해나갈 것인지 소개하고 있다. 마치 구직자가 공들여 쓴 자기소개서를 보는 느낌이다. 부서별 담당업무를 보면 애사심이 생겨날 것 같다. 각 부서별로 다루는 서류를 이미지 파일로 스캔한 후 코멘트를 달아 업무 처리요령을 아주 자세히 설명해 놨는데, 이 책자만 있다면 어느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솟는다.

실제로 업체는 이 책자로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효과를 수치화할 순 없지만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취재 과정에서 이같은 경영기법을 사용하는 중소 전문건설사 대표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것저것 신경 쓸 여력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힘들다고 푸념할 시간이 없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상황을 헤쳐 나간다면 그 업체는 어느새 ‘입사하고 싶은 회사’로 소문이 나 있을 것이다.

[이창훈 기자] smart901@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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