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토요상설공연’
한량무 등 6개 무형문화재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공연

◇진주성 촉석루에서 펼쳐지는 무형문화재 공연.
◇진주성 촉석루에서 펼쳐지는 무형문화재 공연.

첫 번째 공연은 대금 독주였다.

대금연주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일제히 조용해졌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한 가냘픈 소리에 모두 숨을 죽였다. 애달픈 소리는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진 감정들을 하나하나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듯했다. 가냘프면서 깊고, 화려하면서 슬펐다. 

뒤이어 고운 한복을 입은 연주자들이 가야금을 들고 등장했다.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는 슬픈 가락이 기본이지만, 속도가 빠르고 변화무쌍한 기교가 특징이란다. 이런 걸 밀당의 고수라고 하던가. 풀었다 죄였다하며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한량무였다. 가장 먼저 주근깨투성이의 마당쇠가 등장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일하기 싫어서 꾀를 부리는 표정이 유쾌했다. 한량과 색시가 사랑의 춤사위를 펼칠 때는 보는 이들의 눈에 하트가 켜졌고, 승려와 색시의 춤판에는 모두 혀를 껄껄 찼다.

진주 무형문화재 토요상설공연은 해마다 4월부터 10월까지 토요일마다 열린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진주검무와 진주삼천포농악을 비롯해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진주오광대, 한량무, 신관용류 가야금산조, 진주포구락무까지 모두 6개의 무형문화재가 등장한다.

진주성 안의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데, 아주 더운 7월과 8월은 촉석루에서 진행된다. 시간은 오후 2시에서 3시30분까지다.<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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