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발표만으로도 건설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되는 건설기업 체감경기지수 조사결과가 속속 발표돼 업계의 분양가 상한제 도입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8월 건설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65.9로 7월 3.6포인트 하락에 이어 8월에도 11.0p 떨어져 2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 63.0 이후 3개월만에 다시 60선으로 떨어진 수치이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주택산업연구원이 9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61.7로 전달보다 6.5p 하락하면서 지난달에 이어 올해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그간 양호한 주택시장 기대감을 유지했던 서울도 이달 HBSI 전망치가 62.9로 60선에 머물렀다. 지난달보다 무려 22.2p 하락한 것으로, 2017년 9월 전망치(59.7) 이후 2년 만에 60선으로 추락했다.

양 기관은 공통적으로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발표가 이같은 경기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건산연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혹서기 공사가 감소하는 계절적인 영향과 함께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기업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세부 BSI를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모든 지수가 전월보다 나빠졌으며 특히, 수주잔고 지수가 40선에 불과해 물량 상황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주산연은 “2개월째 60선을 횡보하고 있어 주택사업들의 가을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택가격 하락, 거래 감소 등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하고 있는 데다 최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예고로 주택사업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주산연은 “재건축 사업장에 대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당분간 사업추진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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