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임금상승, 구인난으로 경영환경 악화…미리 준비해야”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포스트 베트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해마다 임금상승이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가 국내외 기업의 현지 진출이 가속하면서 인력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자 다음 투자처를 물색하기로 한 것이다.

하노이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는 미얀마 투자 사절단을 모집, 오는 26일부터 2박3일간 미얀마의 경제도시인 양곤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인 10명 안팎으로 구성할 예정인 사절단은 코트라(KOTRA), 대한상공회의소의 도움을 받아 양곤에서 현지의 투자환경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얀마 건설부 등과 합작해 양곤에 여의도 면적(2.9㎢)보다 조금 작은 2.25㎢ 규모로 조성하는 산업단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기로 했다. 이어 양곤 외곽에 있는 띨라와 특별경제구역을 둘러볼 계획이다.

김한용 하노이코참 회장은 “해마다 베트남 근로자의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데다가 경공업 분야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을 겪는 등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가까운 미래를 위해 ‘포스트 베트남’'을 물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내외 기업이 베트남에 대거 진출하면서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고 작업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은 인력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봉제와 신발 등 노동집약적 산업 분야에서는 사람이 없어서 아우성”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북부 푸토성에 있는 한 한국 의류업체는 4~5년 전까지만 해도 근로자가 3000명이 넘었는데 현재는 2000명 이하로 줄었다. 생산 여력이 충분하지만,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하노이코참은 최근 근로자의 연간 초과근무 허용 시간을 300시간에서 400시간 이상으로 늘려줄 것을 베트남 정부에 건의했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의 최저 임금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12.4~17.5% 인상됐고, 이후 올해까지 매년 5.3~7.3% 올랐다. 내년에도 5.5% 인상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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