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칠선계곡
10월까지 월, 토요일만 개방
칠선교 지나자 옥빛 선경
경치에 취해 천왕봉 오르면
“명불허전~” 탄성 절로

◇두지동 지나 칠선계곡에 들어서는 길의 칠선교

지리산 칠선계곡은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불린다.

굳이 3대를 들먹이지 않아도 손꼽아 자랑할 만한 지리산의 비경이다. 일곱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고 붙은 이름 ‘칠선(七仙)’이 괜스럽지 않다.

더구나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1년에 4개월(5~6월, 9~10월) 동안 월요일과 토요일에 탐방 예약·가이드제로 운영한다.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자연 휴식년제로 아예 출입을 막았다.

다행히 2008년부터 국립공원 최초로 탐방 예약·가이드제를 시행해, 이따금 낯빛을 드러내며 사람에게 적응하고 있다.

칠선계곡 탐방은 크게 두 코스로 나뉜다. 월요일 올라가기 코스는 오전 7시(탐방객은 30분 전 도착) 추성주차장에서 출발해 칠선계곡 삼층폭포를 지나 천왕봉(1915m)에 오른다.

토요일 되돌아오기 코스는 오전 8시(탐방객은 30분 전 도착) 추성주차장에서 출발해 삼층폭포까지 갔다가 추성주차장으로 돌아온다. 두 코스 모두 마천면 추성주차장에서 출발하자마자 15분 정도 ‘깔딱고개’를 걷는다.

칠선계곡은 칠선교를 건너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어디서든 옥빛 물길은 선경 그 자체다. 옥녀탕을 지나면 곧 비선담통제소다. 여기까지 상시 개방 구간으로 누구나, 언제든 올 수 있다. 하지만 그 경계 너머는 탐방 예약을 한 사람만 들어설 수 있다. 

투박한 산길을 지나고 밧줄에 의지해 바위를 넘나들고, 산죽 밭 좁은 길을 헤치며 천왕봉까지 걷는다. 가쁜 숨을 헉헉대면서도 ‘와~’ 하는 탄성이 끊이지 않는다.

탐방 가이드는 천왕봉까지 동행하고, 그다음은 자유 산행이다. 천왕봉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일출이 압권이다. 장터목대피소에서 하룻밤 묵고 일출 산행으로 한 번 더 오르기를 권한다. 서둘러 떠나기에는 너무 아까운 풍경이다. 대피소는 예약이 필수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