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과 정부 규제가 겹치면서 건설 시장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종합건설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명목 하에 이른바 외도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종합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주력 사업인 건설업과 전혀 다른 사업에 도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선박대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했다. 사업다각화를 선언한 대우건설은 해외 현지에서 장비 대여업을 함께 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GS건설은 스마트팜(smart farm),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이용해 농작물이나 가축이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농장을 신규사업에 추가했다.

항공산업에 진출하려는 건설회사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앞서 호텔신라와 손을 잡고 HDC신라면세점 사업권을 따기도 했다.

모두 기존 건설업과 전혀 무관한 사업들이지만, 건설 업황 회복만 기다릴 바에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계산이다.

한편 대형 종합건설사를 바라보는 전문건설사들은 씁쓸하기만 하다. 당장 투자 여력은 고사하고, 받아야 할 돈인 하도급대금 받아내기도 빠듯한 실정에 무슨 외도를 생각하겠냐는 것이다. 사업 다각화도 대규모 투자도 좋지만 종합업체만 바라보는 협력업체들도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는 하소연도 있다.

한 전문건설사 관계자는 “돈이 많아 다양한 사업을 한다는데 누가 비판을 하겠나. 다만 부럽기도 하고 부진이 거듭되면서 상생을 외면할까봐 걱정이 될 뿐”이라고 토로했다.

종합건설사들이 한눈을 팔기 전에 가족들은 잘 살고 있는지, 공생의 길은 없는 것인지 한번쯤은 돌아볼 때라는 생각이 드는 한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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