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칼럼] 스마트 건설기술, 준비 안 된 전문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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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칼럼] 스마트 건설기술, 준비 안 된 전문건설
  • 김순환 문화일보 기자
  • 승인 2019.10.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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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는 스마트기술이 대세다. 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기술의 적용 없이는 경쟁사에 뒤처지거나 정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각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 글로벌 스마트기술 강국으로 떠오른 상태다.

하지만 유독 스마트기술 적용이 부진한 분야가 있다. 건설 산업이다. 건설 분야는 주택 등 건축물의 방범, 도어 등의 자동시스템이나 건설현장에서 드론 등을 활용할 뿐 3D 프린팅과 지능형 건설장비, 첨단 로봇기술 등의 분야는 여전히 초보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스마트 건설기술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 IT를 활용한 건설 산업 발전을 위해 스마트 건설기술의 도입과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스마트 건설기술 활용 기반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건설 자동화를 이룬다는 계획이 골자였다.

하지만 전문건설사들의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관련 계획은 예상보다 미진한 상황이다. 구체적이고 대폭의 정책지원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이긴 하지만 전문건설사들은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계획 자체가 저조한 상황이다. 이는 장기적인 전문건설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발달한 정보기술(IT)을 발판으로 한 단계 진화할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건설 관련 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0여 개 건설기업 중 앞으로 스마트 건설기술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곳은 약 40%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의 60%가량이 향후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것이다. 특히 전문건설사들의 경우 향후 스마트건설기술 도입 계획이 있는 것으로 응답한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향후 5년 내 도입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전문건설사들도 드론(13.7%), 3D 프린팅(13.7%), 빌딩정보모델링(BIM·13.7%), 모듈화(12.6%) 등이었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7.4%),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9.5%) 등은 저조했다.

특히 80%가량의 전문건설사들이 향후 5년 이내에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것은 IT를 활용한 건설업 업그레이드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전문건설사들의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에 대한 활용 목적 및 방안, 도입 효과 등에 대해 초보 수준의 대응을 하고 있는 만큼 과감한 투자와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때이다.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정책 등을 기대하지 말고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에 대해 확고한 인식을 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국토부도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에 대해 지난해 발표한 ‘로드맵’ 이상의 기본 지원부터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건설사들의 경우 스마트 건설기술에 대한 이해 자체가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우선 전문건설사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건설기술 교육부터 시행하고 실제 사업 적용이 가능한 기술이 무엇인지,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지부터 교육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스마트 건설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전문건설사업의 생산성 혁신을 기대해 본다.

[김순환 문화일보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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