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어도 이자조차 못내는 상태가 3년이나 이어진 건설업체가 10곳 중에 1곳에 달했다. 건설기술인은 10명 중에 4명 이상이 50대 이상의 고령에 속했다. 건설업계가 총체적 난국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김태준 책임연구원이 지난 9일 발표한 ‘건설업체 한계기업 동향분석 및 특징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체의 10%가 한계기업 처지인 것으로 분석됐다.

건정연이 외부감사 대상 건설업체 1833개 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건축경기 호황기였던 지난해조차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적어 이자상환이 어려웠던 기업이 514개로 전체의 28%에 달했다.

특히 이런 상황이 3년 연속 지속된 한계기업은 3년 연속 경영실적을 제출한 1433개 업체 가운데 146개 사로, 분석 대상의 10.4%에 달했다. 2017년 기준 한계기업 비중(9.2%)보다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한계기업은 은행대출이나 정부정책자금의 지원 없이는 경영 정상화가 어려운 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을 말한다. 일명 ‘좀비기업’이라 불린다.

김태준 책임연구원은 “단기적 유동성 지원 방안과 중장기적 부실기업 퇴출장벽 완화 등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연구원 건설과 사람’ 곽한성 선임연구원은 지난 10일 ‘2019년 상반기 건설기술인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50대 이상 고령 기술인이 전체의 43.3%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15.7%나 되는 반면 30대 이하는 19.7%에 그쳐 고령화가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등급을 보유한 건설기술인은 75만5577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2% 증가했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 기술인이 33만5605명(44.4%)에 60대도 12만1944명이나 됐지만 30대 13만2552명(17.1%), 20대는 2만2052명(2.6%)에 불과했다. 40대는 28만4569명(36.7%)이었다.

5년전인 2014년 6월 기준 연령별 구성비율이 20대 2.9%, 30대 29.5%, 40대 37.6%, 50대 21.4%, 60대 8.5%였던 것에 비해 젊은 층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곽한성 선임연구원은 “특히 특급기술인의 고령화와 젊은 기술인의 ‘탈건’ 현상이 고령화를 가속하고 있다”며 “현장근무가 많고 불확실성이 큰 건설업 특수성을 고려해 워라밸 중시 풍조에 따른 건설업 맞춤형 제도·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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