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도 수돗물이 새지 않도록 상하수도 공급용 주철관로의 안전성을 시험하는 방법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과 부산대학교 지진방재연구센터가 국표원의 표준기술력향상사업 지원을 통해 개발했다.

국표원은 지난 15~18일 서울에서 개최된 글로벌 주철관 제조업체가 대거 참여한 국제표준화기구(ISO) ‘주철관 및 관이음 기술위원회’ 총회에서 ‘주철관에 대한 지진 안전성 시험방법’에 대한 신규 국제표준안을 제안했다고 20일 밝혔다.

주철(鑄鐵)은 주로 수도관, 맨홀 뚜껑, 난로 등 주물제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철이다.

지진, 지반침하, 자연재해 등의 재난발생으로 상하수도 공급용 주철관로가 파손될 경우 수도 공급이 중단되고 누수로 인한 2차 재해가 이어질 수 있어 주철관로의 안전성 검증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제안은 주철관 연결부의 팽창, 수축, 이탈방지, 변형각 등에 대한 시험방법을 규정하는 표준안으로 지반 침하 및 지진 발생 시 덕타일 주철관 및 그 부속품의 특성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지진발생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건축물·기반시설 등에 대한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국제적으로 내진성능 검증을 위한 통일된 시험방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국제표준안이 받아들여져 세계 각국이 주철관의 지반 침하 및 지진 발생에 대한 통일된 시험방법을 채택하게 되면 한국 주철관 제품의 시장 확대는 물론 시험비용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국표원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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