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비제조업 10월 경기실사지수 모두 상승…건설업 5p↑
내달 전망 ‘악화’…‘내수부진’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

기업경기실사지수가 두 달 연속으로 상승했으나 다음달 전망은 다시 꺾여 부진한 경제 상황 속에서 기업 체감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BSI는 73으로 전월보다 1p 소폭 상승했다.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다.

‘BSI’는 한은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 등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하향하던 기업 체감경기는 9월 소폭 오른 뒤 지지부진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 중에서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가 둔화한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에서 4포인트 하락했다. 화장품 수출, 자동차 관련 재료 매출, 전자기기 배터리 수요 증가 등으로 화학물질·제품(+8p), 전기장비(+9p) 업종에선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80)과 내수기업(68) 등이 각 1p, 2p 올라갔다. 중소기업은 64로 제자리걸음했고, 수출기업은 1p 하락한 80으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경기는 건설업(+5p), 예술·스포츠·여가(+25p), 정보통신업(+4p) 위주로 좋아졌다. 골프장, 테마파크 등 계절적 영향으로 야외 활동 관련 업종에서 경기가 다소 풀린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다음달 기업들의 경기전망 지수는 74에서 72로 하락해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 전망은 73에서 72로 1p 떨어졌고, 비제조업 전망도 74에서 72로 2p 내려갔다. 제조업 중 중소기업의 다음달 전망은 65로 전월 전망(68)보다 상당폭 하락했다. 내수기업도 68로 1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 경기는 다음달 도소매업(-7p), 운수창고업(-10p) 등을 중심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수요부진, 무역분쟁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또한 기업들은 내수부진으로 경영상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체의 25.3%, 비제조업체의 20.9%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을 지목했다. 이어 제조업 18.2%, 비제조업 14.6%가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제조업에서는 수출부진(9.8%)이 많았고, 비제조업에서는 인력난·인건비상승(11.4%) 답변이 많았다.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7p 하락한 90.6을 기록했다. 이는 BSI와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표로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는 데에 활용된다. 계절변동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도 90.6으로 0.1p 하락했다. 지난 2009년 5월(87.2) 이후 10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