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사람들이 전하는 전문건설 - 현장 동행기
(주)오케이건설 김홍철 전무 - 분당~수서 도시고속도로 복층 공원화 공사 야간 현장

건설 산업을 이야기할 때 많은 이들이 정책과 투자, 기술과 같은 것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건설 산업의 가장 중심에는 항상 현장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이 만드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현장 동행기를 통해 그들의 생각과 일상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지난 10월23일 밤 10시,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도로 복층 공원화 사업 야간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철근콘크리트 및 강구조물공사 전문건설업체 (주)오케이건설(대표 김윤환)의 현장 사무실을 찾았다.

며칠째 이어진 밤샘 작업 탓인지, 작업자들의 모습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잠은 좀 잤어?” 들려오는 대화도 일상의 안녕보다는 오늘의 몸 상태로 야간 일을 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주제가 대부분이었다.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도로 복층 공원화 사업 현장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오케이건설 김홍철 전무가 공원 바닥에 설치될 보(BEAM)를 제작하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도로 복층 공원화 사업 현장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오케이건설 김홍철 전무가 공원 바닥에 설치될 보(BEAM)를 제작하면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렇게 모두가 간단한 인사만 나눈 후 곧바로 공사 채비를 시작했다. 차량으로 10여분 정도 떨어진 공사구간으로 이동하자, 작업자들은 조금 전의 피곤함은 모두 잊은 듯 발걸음을 재촉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공사 공간 확보와 안전 표시 작업을 위해서였다.

해당 현장을 총괄 관리감독하고 있는 김홍철 전무이사는 “도로 한복판에서 진행하는 공사다 보니, 일부 차선을 막고 남은 차선을 표시해줘야 해요. 오늘 통제구간이 1km 정도인데, 공사 시작 후 10분 안에 안전표시판 설치, 도로 차선 변경, 모범 신호수 배치 등을 모두 끝내야 합니다. 피곤함 같은 건 느낄 새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시민들과 작업자를 위한 안전조치를 하는데 1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민원이 많이 발생하거든요. 야간에는 고속 주행 차량이 많고, 음주차량도 있어 안전 확보에 더욱 신경을 씁니다.”

그렇게 공사 공간이 마련됐고, 이동식사다리, 이동식크레인 등이 들어섰다. 당일은 복층의 천장이면서 공원바닥이 되어줄 ‘보(BEAM)’를 올려 설치하는 공정이 있는 날이었다. 해당 공법이 오케이건설만의 특허이자,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되는 핵심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우리나라 교량 기술은 세계 건설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단순 방음벽 설치 또는 지하도로를 파는 식으로 소음방지공사를 했겠지만 이제는 도로 위에 복층 공원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것이죠.”

“우리가 처음으로 만드는 것인 만큼 공사를 안전하고 확실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어요. 아직은 뼈대 정도지만 공원이 완성되면 도로 때문에 따로 생활했던 동서 간 주민들이 소통도 할 수 있고 소음해결, 녹지조성 등 많은 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가 큽니다.”

실제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도로 복층 공원화 공사는 도심 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사업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로 도로 위에 구조물을 세우고 그 상부에 흙을 덮어 공원을 조성하는 방식을 택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홍철 전무이사는 “시민들을 위한 공사라고는 하지만 애로도 많다. 심지어 차가 막힌다고 작업자들한테 침을 뱉는 분도 있다”면서도 “쉽지 않은 현장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만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 시도되는 공사인 만큼 원하청할 것 없이 안전에 유의하고, 상호간 협력하고 있다”며 “덧붙여 잠깐 자랑하자면 기술만큼은 우리가 최고라고 자부한다. 앞으로는 높은 기술력이 우리나라 건설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전문화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완공 후에는 자식들과 함께 공원에 나와 ‘아빠가 만들었다’고 자랑하고 싶다”면서 웃기도 했다. 그렇게 다음날 새벽까지, 분당 아름삼거리~벌말지하차도 왕복 6차로 구간(1.59㎞)에는 약 8만3000㎡ 규모의 공원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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