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문건설신문이 오는 24일로 창간 33주년을 맞는다. 1985년 10월 대한전문건설협회가 발족하고 이듬해 곧바로 신문을 발행했다. 명실상부 법정단체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회원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신문만한 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협회와 함께 꾸준히 성장해 어느덧 33세 장년이 됐다.

‘33’이라는 숫자가 주는 함의가 많다. 우선 인간이 태어날 때 척추 수가 33개이다. 불교에서는 천상에 33개의 하늘이 있어 이 숫자는 천상계를 완성하는 숫자라고 한다. 해가 바뀌는 재야의 종 역시 33회 치고, 독립선언서 민족대표도 33인이다. 이렇듯 의미 있는 33회 생일을 앞두고 대한전문건설신문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다짐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본다.

누구나 그러하듯 시작은 미약했다. 8면 타블로이드배판에 명칭도 대한전문건설회보였다. 하지만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지금은 4만5000여 전문건설업체와 200만 건설근로자들의 눈과 귀, 그리고 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대한전문건설신문이 걸어온 길은 늘 협회와 함께였다. 황무지에 길을 내고 건물을 세워 산업을 일구는 것이 건설이다. 그중에서도 직접 시공 현장은 전문건설인들의 몫이었다. 대한전문건설신문은 그 치열한 건설현장에서 마치 종군기자처럼 함께 뛰어왔다. 전진할 때는 선두에, 후퇴할 때는 최후미에 선다는 각오로 임해왔다. 때로는 전문건설인들의 메가폰으로서, 때로는 깃발이나 대자보 역할을 하면서도 건설정론지로서의 품격을 지켜왔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이 오늘날 5만여 조합원과 4조5000억원의 자본금을 보유한 건설전문 금융기관으로 성장하는데도 신문은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빛의 시대, 모바일 퍼스트 시대를 맞아 디지털매체로서의 면모도 갖추었다. 온라인을 통해 신속 정확한 건설정보를 전달하고 있으며 주요 포털에 뉴스검색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건설 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우리 경제는 호황인 때도 있었지만 1997년 IMF사태 이후 위기가 아닌 때가 별로 없었다.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데다 주택 등 국내 건설시장의 수요축소로 건설 수주 물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반면 건설업체 수는 해마다 늘어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설상가상 SOC투자 축소로 인해 먹거리가 계속 줄어들고 있고 하도급에 대한 갑질과 무분별한 일부 노조 횡포에,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이중 삼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 와중에도 건설은 묵묵히 제 역할을 했다. 경제가 어려울 때는 경기부양과 일자리창출의 선두주자로, 경제가 호황일 때는 국가를 선진국으로 한단계 도약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 바탕에 전문건설인들의 땀과 정성이 배어있다. 대한전문건설신문은 그들의 소식을 알리고 권익을 대변하는데 앞장섰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제 창간 33주년을 맞아 신발끈을 다시 매고 재도약의 의지를 다져본다.

앞으로도 신속, 정확한 정보 전달은 물론 건설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여론을 주도하는 매체로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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