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가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의 SOC 투자 확대 방침에 따라 올해보다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을 중심으로 한 건축부문 위축이 지속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이 각각 2.0%와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특히 내년에는 내수와 수출의 개선이 제한적 수준에 머물면서 올해보다 소폭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내년 상반기 –3.2%, 하반기 –3.0% 등 연간 3.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전망치인 -4.1%보다 감소폭은 축소되겠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멈추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건설투자는 2018년 -4%대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역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KDI는 건설투자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는 요인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건축부문 부진을 들었다.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정부 예산안이 올해보다 12.9% 증가한 22조300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중앙정부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금액적으로도 크지 않아 침체된 건설투자를 단번에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특히 SOC 예산이 늘어나면 토목부분 지표가 개선돼 완충효과는 있겠지만 건축부문 부진을 커버하기에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KDI는 반면 올해 7.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설비투자는 내년 반도체 수요 회복과 기저효과 영향으로 8.0%의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기업부문의 시설투자와 정부의 재정집행이 이뤄지면서 4분기에 성장률이 3분기에 비해서는 많이 오를 것 같다”며 “연간 숫자를 2.0%로 만드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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