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건설사, 상반기 매출·영업 전년비 각각 9.45%‧6.40% 하락
코스닥 상장건설사는 매출 13.70% 늘었지만 순이익은 77.51% 급락

상장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앞서 상반기에도 상장 건설사들은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터라, 건설업계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3분기 결산실적을 18일 집계‧발표했다.

총 21개 코스피 상장건설사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6조1718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조6883억원(9.4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731억원(6.40%) 줄어든 1조69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8개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했다. 태영건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줄었다. 일성건설(-40%), 대우건설(-38%), 삼호개발(-31%), 동아지질(-26%) 등도 20%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연결기준 매출액도 대우건설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줄어든 2조805억원에 그쳤다. GS건설(-24%), 한진중공업(-18%), 대림산업(-12%)도 10% 이상 매출액이 떨어졌다.

코스피 건설업종은 올해 누적(1~9월) 기준으로도 매출액이 49조273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조491억원(9.29%)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4684억원(-12.61%) 줄어든 3조2474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누적기준 한신공영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37억원으로 60% 급감했다. 대우건설도 3192억원으로 40% 줄었다. 매출액 감소율도 대우건설(-24%), 대림산업(-16%), GS건설(-23%) 등이 부진한 수치를 보였다.

코스닥 상장 건설사는 외형은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이 줄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코스닥 15개 건설사의 3분기 연결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591억원(13.70%) 상승한 1조321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65억원(-45.38%) 줄어든 439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373억원(-77.51%) 급감한 108억원이었다.

누적기준으로도 건설업은 1월에서 9월 기준 매출액은 16.02% 증가한 4조235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305억원(-12.58%) 줄어든 212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건설업계는 상장건설사들의 부진을 두고 그동안 실적을 견인하던 주택부문 불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주요 건설사 대부분이 지난해 1~3분기에 매 분기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바 있기 때문에 전년대비 감소세를 놓고 업황의 위기 징조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올해 전년 대비 실적이 떨어지지 않으려면 작년 수준(역대급 실적)을 유지해야 하는데 수주산업인 건설업에서 영원한 성장이 지속되기는 어렵고 얼마간의 등락은 필연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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