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막국수체험박물관’
지역의 오랜 대표 향토음식
막국수 만들기 즉석 체험하고
국수틀 등 유물도 이색 감상

◇막국수와 관련한 여러 유물을 볼 수 있는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1층 전경
◇막국수와 관련한 여러 유물을 볼 수 있는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1층 전경

겨울이 왔다.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여행할 만한 곳 없을까?

온 가족이 즐거운 곳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분께 추천하고 싶은 곳이 막국수의 고장 춘천이다.

강원 춘천에서 태어난 김유정이 쓴 소설에도 막국수를 만들어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단편소설 〈산골 나그네〉에는 “금시로 날을 받아서 대례를 치렀다.

한편에서는 국수를 누른다. 잔치 보러 온 아낙네들은 국수 그릇을 얼른 받아서 후룩후룩 들이마시며 색시 잘났다고 추었다”는 구절이 있다.

〈솟〉에도 “저 건너 산 밑 국수집에는 아직도 마당의 불이 환하다. 아마 노름꾼들이 모여들어 국수를 눌러 먹고 있는 모양이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눌러 먹는 국수’가 막국수다.

막국수를 테마로 한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은 건물부터 막국수를 뽑는 국수틀과 가마솥을 본 떠 지었다.

이곳에서 문화해설사가 들려주는 막국수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가 그동안 잘못 안 사실을 깨닫는다.

“사람들은 막국수를 여름 음식으로 생각하지만, 원래 겨울 음식입니다” 메밀은 가을에 수확하는데다 반죽을 직접 눌러서 만들다보니 농한기에 만들어 먹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춘천 막국수는 언제부터 유래했을까. 해설사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있다고 설명한다. “춘천은 조선시대부터 양구, 화천, 인제 등지에서 재배한 메밀을 한양으로 보내기 전에 모으는 곳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제분소가 많았는데, 제분소 주변에서 메밀가루를 반죽해 눌러 먹던 것이 춘천 막국수가 됐다고 합니다”라며 한 가지 설을 얘기했다.

1960년대 화전 정리법이 시행되면서 화전민이 동네로 내려와 먹고살기 위해 막국수 집을 열었고, 1970년대 후반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마이카족’과 춘천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막국수가 대표적인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도 있다.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월요일과 명절 연휴는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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