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내재해 규격 승인절차 없이 지을 수 있어 비용‧시간 절약”

◇벤로형 비닐 온실 내부 모습. 양쪽 기둥 사이 2개의 지붕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벤로형 비닐 온실 내부 모습. 양쪽 기둥 사이 2개의 지붕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기상재해에 강해 농업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벤로형 비닐 온실 모델’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벤로형 온실은 유럽과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발전한 동일한 지붕을 2개 이상 연결해 세운 연동식 온실의 하나로, 온실 1동에 지붕이 2개 이상이다. 처마 높이(측고)가 높고 지붕에 환기창이 많아 열 완충 능력이 뛰어나다. 파프리카나 토마토 등을 사계절 재배에 알맞다.

온난화로 벤로형 온실 설치를 원하는 농가가 늘고 있지만, 현재 고시된 내재해형 연동 비닐 온실은 대부분 온실 1동에 아치형 지붕 한 개(1-2W형), 높이는 5.4m 이하인 모델이다.

이에 농업인이 측고 6m 정도의 벤로형 온실을 지으려면 온실 구조계산서와 설계도, 시방서 등을 작성해 내재해 규격승인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구조 계산서에 최소 300만원, 설계도와 시방서에 최소 1000만원 등의 비용이 들고, 승인을 받는데도 최대 80일이 소요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온실은 폭 8m, 측고가 6m다. 온실 1동에 지붕이 2개가 되도록 설계해 환기 효율을 높였다. 유리온실에서 사용되는 형태(랙-피니언)의 천창을 도입했다.

방풍벽이 있는지 없는지, 또 풍속이 낮은 지역을 고려해 풍속을 1초당 30m대, 40m대로 구분해 총 4종으로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온실이 높을수록 구조 안전에는 불리하게 작용하는데, 이 모델은 높이는 높이고 내재해 설계 기준(농림축산식품부 고시)도 맞췄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하우스 기둥, 서까래 등 부재규격과 설치 간격을 정하고, 중방은 작물 무게(15kg/㎡)와 설비 무게(39kg/㎡)를 견디는 구조(트러스)로 설계했다.

이 온실 모델은 내재해형 규격 등록 절차를 거쳐 내년 3월부터 농사로 누리집(www.nongsaro.go.kr→영농기술→영농활용정보→시설설계도(참고용))에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충근 시설원예연구소장은 “이번 측고 6m의 연동 비닐온실 개발로 농업인은 온실을 짓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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