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31일 발표

연말연시를 맞은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미약하지만 전반적으로 개선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업황 BSI는 제조업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인 74, 비제조업은 3포인트 올라 78을 기록했다. BSI는 한은이 전국 3000여 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 등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가 8포인트, 금속가공이 4포인트 올라갔지만 전자·영상·통신장비가 2포인트 하락하는 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보합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신차 부품 수요가 늘고 전방산업(자동차) 수요가 증가했지만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부품 판매는 부진한 데 따른 것으로 평가했다.

기업규모 별로 보면 대기업과 수출기업은 각각 80으로 2포인트씩 올라갔고,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68과 70으로 각각 1포인트씩 내려갔다.

수출기업 BSI 상승은 1차 금속 중 철강보다 비철강 관련 기업 가운데 수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변한 기업이 많은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비철강 기업의 경기 회복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건설업이 8포인트, 운수창고업이 7포인트, 정보통신업이 7포인트 상승해 전월 대비 3포인트 뛰었다. 토목 건설 수주가 늘고, 연말 택배 수요가 증가한 데다 연말 공공부문 IT 시스템 통합 등 수주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전망 BSI는 제조업이 73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75로 1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7포인트, 금속가공이 4포인트 상승하는 등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제조업은 오름세를 이어받아 건설업 7포인트, 운수창고업 6포인트 상승하는 등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설 명절 택배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92.4를 기록했다. BSI와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ESI는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는 지표다. ESI 순환변동치도 91.9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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