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자금난 덜려고 속속 앞당겨

공공에 이어 민간에서도 설 명절을 맞아 하도급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현대, 포스코, 삼성, 롯데 등 굴지의 기업들이 하도급대금을 설 명절 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도급사 자금사정을 고려해 대금을 조기에 지급해 달라는 정부 요청과 협력사 지원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는 게 기업들의 설명이다.

먼저, 삼성그룹이 협력사 설 자금난 해소를 위해 1조2000억원의 하도급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여기에는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현대차그룹도 하도급대금 1조원 조기지급을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의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건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위아 등 6개 회사의 3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현대차그룹과 형제 기업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미 2404억원의 공사 및 자재 대금을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에 걸쳐 협력사에 조기 지급했다.

포스코도 협력사 지원에 나선다. 포스코는 3000억원을 당초보다 앞당겨 설 전에 지급키로 했다. 공사 참여업체 및 설비자재 및 원료 공급사 등 거래기업에 매주 두 차례 지급해 오던 대금을 설 명절을 앞두고 17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매일 지급한다.

롯데그룹 역시 설 명절을 맞아 파트너사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대금 약 82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전국 10곳에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를 설치·운영 중에 있다. 신고센터는 23일까지 운영되며 하도급대금 지연 지급, 미지급 등 관련 사안을 중점적으로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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