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업사이클링 명소’
‘문화장’ ‘빌리웍스’ 등
레트로+예술가 감성으로
낡은 건물이 기발하게 변신

◇폐업한 목욕탕에 새 숨결을 불어넣은 ‘문화장’
◇폐업한 목욕탕에 새 숨결을 불어넣은 ‘문화장’

사라질 수도 있었던 공간들이 ‘레트로’, ‘업사이클링’ 트렌드와 누군가의 관심에 힘입어 이색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낡은 목욕탕이 복고풍 갤러리 카페로, 흉물처럼 남은 폐공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태어나 우리의 감성을 깨운다.

넘쳐나는 신상 핫플레이스, 그중 업사이클링 명소로 대구가 뜨겁다. 아티스트의 감성이 더해진 그곳으로 ‘영감’ 투어를 떠나본다.

45년 된 목욕탕이 갤러리 카페로 멋지게 둔갑했다. 한때는 ‘청수장’ 간판이 달려 주민들이 제집처럼 드나들던 대중목욕탕이자 여관이었다.

친구와 만날라치면 “청수장 앞에서 보자”라고 말할 정도로 너무나 친숙한 약속 장소였다.

문 닫은 목욕탕과 낡은 여관은 지난 2017년 광고기획자와 건축가, 디자이너, 안무가, 바리스타의 손길을 거쳐 전시를 보며 차를 마시는 ‘문화장’으로 거듭났다.

허름한 3층 건물에 들어서면 슬로건보다 더 개성 있는 공간이 옥상까지 이어진다. 

레트로 감성으로 무장한 1층을 지나 낡은 계단을 오르면 반전의 공간이 나타난다. 동네 주민들이 빙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던 옛 욕탕은 티테이블로 재탄생했고 45년 동안 물을 데우던 보일러는 전시 작품이 됐다.

은은한 조명 아래 주인장이 손수 고른 빈티지 의자와 장식품, 전시 중인 미술 작품이 어울려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빌리웍스’는 업사이클 건축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창고형 카페다. 예쁘고 감각적이기만 한 인테리어를 넘어 근대 건축과 현대적인 요소를 버무리고 도시재생에 초점을 맞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옛 공장 간판, 외벽 전등, 천장에 노출된 쇠파이프, 심지어 옛 사무실에 있던 나무 두 그루도 그대로 남겨 흔치 않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1층과, 2층, 옥상을 제각기 다른 콘셉트로 꾸며 공간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매장에서 매일 굽는 빵도 빌리웍스의 자랑거리.

바게트, 크루아상, 샌드위치 등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맛볼 수 있다. 빌리웍스는 카페와 갤러리뿐만 아니라 소품숍 역할도 한다.

1층 카페 한쪽에는 엽서, 액자 등 작가들이 만든 다양한 소품과 아트디렉터가 고른 한정판 잡지 등이 전시돼 있다.

이뿐 아니라 아트 플리마켓, 재즈 공연, 패션쇼 등 흥미로운 행사가 꾸준히 열린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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