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한노 건설노조, 일감 둘러싼 ‘노노갈등’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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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한노 건설노조, 일감 둘러싼 ‘노노갈등’ 재연
  • 류승훈 기자
  • 승인 2020.02.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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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일자리를 둘러싼 노조 간 대립이 재점화 되고 있다. 일부 노조에선 유급휴가 적용 기준을 잘못 해석해 전문건설사와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과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간 일자리 싸움이 불거졌다. 작년 5월 서울 개포동에서 벌어진 노노갈등과 비슷한 양상이다.

설 연휴 전인 지난달 21일 한노측이 민노 조합원과 함께 채용할 것을 전문건설사 3곳에 요구했다. 이에 민노측은 한노 조합원 투입시 자기 조합원을 더 투입시키겠다며 반발했다.

시공사들이 결정을 못 내리자 한노는 29일 해당 현장과 성남시청, 고용노동부에서 집회를 벌였고, 원청사는 며칠간 현장작업을 중지했다.

이 지역에선 이같은 노노갈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300여세대 규모의 해당 현장 외에도 향후 2000세대 이상의 아파트 건설이 4건이나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지역의 양대 노총 세력이 각각 3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독점적 인력 공급을 원하는 민노측과 새로 진입하길 바라는 한노측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갈등이 장기화되자 지역사회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성남시, 고용부 성남지청, 재개발주민대표‧아파트입주자회의‧초등학교학부모회의‧상인회 등 12개 단체는 13일 성남시청에서 관련 회의를 갖고 양대 노총에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지역사회는 건설노조에 공개 대화, 대규모 집회 자제, 사측과 타협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일부 노조 지부는 연차수당 산정 기준을 임의적으로 해석해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체결한 단협에는 “회사는 월 12공수 근로시 0.5일, 월 20공수 근로시 1일의 유급휴가를 부여한다”고 정했다.

노조는 근무일수(12공수, 20공수) 산정시 유급휴일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근로일수가 기준을 못 채워도 상관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실제 근로한 일수를 기준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철근콘크리트서경인사용자연합회는 이 분쟁이 커지면 노동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에선 기존의 임금 및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새로운 문서에 사측의 서명을 강요하는 노조 지부들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는 노사협약은 원칙적으로 무효”라며 “노조가 자기들에게 유리한 독소조항을 넣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서명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류승훈 기자] ryush@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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