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실적치(78.9), 132개월 만에 최저 수치 기록
여행업, 운송업, 자동차, 석유·화학제품 순 타격
“지역사회 감염…기업 체감경기 더 낮을 것”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3월 전망치는 84.4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92.0)에 비해 7.6포인트(p)나 낮은 수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기업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월 실적치는 78.9를 기록하며 2009년 2월(62.4) 이후 1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 전망치는 84.4로 지난해 12월(90.0) 이후 상승세였던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부문별로는 내수(86.5), 수출(89.7), 투자(91.8), 자금(93.1), 재고(102.5), 고용(95.4), 채산성(93.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한경연은 3월 전망치가 전달 대비 7.6p 하락하면서 사스(11.7p)·메르스(12.1)에 비해 하락수치가 절대적으로는 작을 수 있으나, 코로나19가 아직 초기 단계고 현재 진행 중이므로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설문 결과 10개 기업 중 8개 기업(80.1%)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으며, 전체 기업 중 14.9%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하다고 답했다.

상당한 영향을 받는 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여행업(44.4.%), 운송업(33.3%), 자동차(22.0%), 석유·화학제품(21.2%), 도·소매(16.3%) 순이었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으로는 내수 위축(35.6%), 생산 차질(18.7%), 수출 감소(11.1%)를 꼽았다.

2월 실적치는 78.9로 1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79.6), 수출(85.4), 투자(89.5), 자금(92.0), 재고(102.3), 고용(95.4), 채산성(88.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조사가 시작된 일주일 전만 해도 코로나19 관련 낙관론이 우세했음에도 경기 전망치가 84.4를 기록했다”라며 “지역사회 감염을 포함한 2·3차 감염으로 코로나19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조사된 수치보다 더 낮을 것”으로 분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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