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이 타워크레인으로 인한 몸살로 시름시름 앓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타워 산재 사고가 그치지 않고 있고, 매주 건설노조들은 자기 일자리 확보를 위해 타워를 점거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전문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20일 경기도 평택 스마트팩토리 신축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의 메인지브가 꺽이는 사고로 콘크리트 타설 중인 작업자 1명이 사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이번 사고가 지브 간 연결핀의 빠짐 방지용 역할을 하는 볼트가 빠진 상태에서 사용 중에 핀이 빠지면서 발생한 사고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국토부는 사고장비와 유사한 형식의 장비에 대해 수시검사 명령을 내렸다. 사고발생 기종과 유사한 형식의 연결핀 고정방식의 장비(13개 형식 405대)에 대해 시·도에 수시검사를 요청하고 수시검사 불합격 장비에 대해 운행을 중지하는 등 장비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토부 발표가 있던 날 서울 용산구에서도 타워가 넘어지면서 작업자가 철근 더미에 깔려 숨졌다.

한편, 타워를 이용한 건설노조의 자기 노조 일감 확보 전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1월부터 2월21일까지 전국에서 9건의 타워점거 사건이 발생했다. 한주 한건꼴이다.

점거자의 소속 노조는 한국노총 계열이 8번, 민주노총이 1번이다. 사건은 부산, 경기 양주‧수원‧안양‧성남‧평택, 광주, 전남 광양 등 전국에서 일어났다.

이들은 자기 조합원 고용, 자기노조의 타워크레인 등 건설장비 사용을 요구하며 타워에 올랐다.

문제는 노조의 극심한 이기주의다. A노조 조합원이 타워를 점거해 자기 조합원 고용 또는 장비 사용을 요구하는데, 정작 이를 반대하는 것은 사측이 아닌 B조합이다.

노노 간 세 대결 양상에 전문건설사는 물론이고 원청사, 지자체, 노동청 등 모든 기관이 손을 못 쓰는 것도 공통점이다. 최근엔 지역사회가 나서 노노갈등 해결을 요구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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