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등 건설기술, 감염병 확산 대처에 효과…상용화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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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등 건설기술, 감염병 확산 대처에 효과…상용화 서둘러야
  • 류승훈 기자
  • 승인 2020.03.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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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확진자 역학조사에 스마트시티의 안면인식 또는 실내측위 기술이 적용됐다면 어땠을까. 병실부족 문제에 모듈러건축이나 생활SOC 시설을 활용할 수 있었다면 혼란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최근 건설업계에선 스마트 건설기술이 일찍 상용화됐다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이라도 사회적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건설기술을 사회인프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연구와 상용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아쉬움은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에 낮은 수준의 스마트시티 기술이 적용되는 점이다. 정부는 16일부터 스마트시티 기술을 적용한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확진자의 동선을 직접 수집하는 것이 아닌 이미 조사된 시간·장소 정보를 지도에 표출하는 중간작업을 돕는 수준이다.

정부 주도로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사업은 지방자치단체, 경찰·소방 당국이 각각 보유한 CCTV 영상을 통합 관리하고 사건·사고·재난 시 공유할 수 있다. 또 AI기반 안면인식 기술이 공항이나 아마존고와 같은 상점에 적용되고 있고, GPS가 안되는 실내에서 지도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실내측위 기술도 상당 수준에 올라있지만 이번 감염증 대응에 전혀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새 기술의 활용이 저조한 것은 사생활 보호 문제를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기술을 역학조사에 바로 사용하기엔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무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소방청의 ‘긴급구조를 위한 소방기관의 위치정보 이용·관리 지침’ 등 규정을 보완하면 스마트건설기술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기술연구원 김성식 스마트시티연구센터장은 “현재는 정보수집이 금지돼 있어 놀리는 기술이 많다”며 “응급시에만 활용한다는 걸 정부가 보장하고 미리 제도 손질에 나섰다면 코로나19 문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었고, 관련 기술 발전도 더 빨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병실 부족 문제에 모듈러 공법이 적용되지 못한 것도 아쉽다. 초기 모듈러 건축은 향후 북한 주민 수용이나 자연재해 등에 대응한 임시주택으로 논의를 해오다 최근엔 중고층 주거용 주택으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모듈러 건축의 장점 중 하나인 이축 기능이 약해졌다. 만약 임시시설 기능을 확대했다면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아울러, 생활SOC 복합화 사업에 의료기능 등을 포함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유일한 연구위원은 “생활SOC의 커뮤니티 시설을 응급시 병실이나 이재민 수용시설로 바꿀 수 있도록 준비해 둔다면 체육관 수용 방식보다 쾌적할 것”이라며 ‘생활안전SOC’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승훈 기자] ryush@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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